터키에서 ‘아이폰 부수기’가 유행하고 있는 이유는?

김민지 기자
수정 2018-08-20 10:34
입력 2018-08-20 10:33
1
/9
미국과 터키가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터키에서 ‘아이폰 부수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최근 터키인들이 소셜미디어에 미국산 제품을 파괴하는 영상을 게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와 함께 소개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터키 국기를 배경으로 커다란 망치를 들고 서 있다. 이어 남성은 아이폰 여러 개를 땅에 내려놓더니 망치로 하나하나 부수기 시작한다.
터키인들의 이 같은 행위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정부는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구금한 터키에 대해 지난 10일부터 터키산 알루미늄·철강 관세를 두 배로 인상했고, 그 결과 리라화는 곤두박질쳤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4일 방송 연설에서 애플의 아이폰 등 미국산 전자제품에 대한 보이콧(불매운동)을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미국에 아이폰이 있다면 다른 나라에는 삼성이 있으며 우리의 토종 브랜드 비너스와 베스텔도 있다”면서 “그들은 경제를 무기로 삼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제품을 보이콧하라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연설 이후 터키인들은 그를 지지하는 영상들을 제작하고 있다. 그들은 아이폰을 부수거나 미국 지폐를 불태우고, 또 코카콜라를 변기에 떨어뜨리는 등의 영상을 제작하면서 미국 제품 불매 운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터키항공도 트위터를 통해 해시태그 #ABDyeReklamVerme (미국 광고 금지)를 게재하며 미국 광고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앤드루 브런슨 목사는 1993년 터키에 입국해 2010년부터 현지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2016년 10월 구속됐다.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최장 3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사진·유튜브=Johnny Manziel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관련기사
-
11층 난간에 갇힌 고양이 구조 실패 순간
-
OBS 로드다큐 ‘그리우니 섬이다’ , 1일 첫 방송
-
제주도 실종 여성, 마지막 행적 담긴 CCTV 영상 공개
-
“개 도살을 멈춰주세요”…폭염 속 진행된 개 식용 반대 퍼포먼스
-
‘사랑을 발길질로’ 동물학대하는 英 개보호센터 직원들
-
‘돼지도 경찰임무 투입!’ 최승열 경찰견 훈련소장
-
문대통령 반려견 ‘토리’가 등장한 개식용 반대집회
-
ICRC, 에티오피아 80만 실향민 인도주의적 위기 심각해
-
비 맞으며 공부하는 노숙 아동 ‘뭉클’
-
4강행 승부차기 도중 출동 명령 떨어진 크로아티아 소방관들 반응
-
대구 ‘평화의 소녀상’ 쓰다듬고 돌로 치고…알고 보니 심신미약 중학생
-
‘아슬아슬’ 군용헬기에 부딪힐 뻔한 여기자
-
아기 탄 유모차 언덕 아래로 밀어버린 소녀
-
실종됐던 태국 유소년 축구팀 극적 생존
-
용암에 대지 6백만 평 뒤덮인 하와이 킬라우에아 섬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