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서 지갑 연다’… 일본서 한국인 프리미엄 카드 결제액 1.75배

김현이 기자
수정 2026-11-06 15:37
입력 2026-11-06 15:37
비자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
‘해외여행서 가치소비 중시’
일부 한국인의 해외 여행 소비 중점이 ‘아끼는 쇼핑’에서 ‘누리는 경험’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를 쓰는 이용자를 중심으로 해외 지출이 늘고, 숙박·쇼핑·교통 등 여행 전반에 고르게 돈을 쓰는 경향도 나타났다.
6일 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비자(Visa)가 공개한 결제 데이터를 보면, 올해 4월 말~5월 초 골든위크 연휴 기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 가운데 프리미엄 카드 소지자의 결제액은 전년 대비 약 75% 늘었다. 일반 카드 소지자보다 3배 빠른 증가세다. 비자는 소비자들이 과거 할인점과 전자제품 매장 위주의 가성비 소비에서 벗어나 백화점과 프리미엄 리테일로 지출을 넓힌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가 쇼핑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었다. 비자가 2024년 한국인 관광객의 해외여행 지출을 분석한 결과, 숙박·쇼핑·교통이 각각 전체의 약 20% 안팎을 차지했다. 비자는 이를 두고 항공권이나 숙박 등 특정 항목에 예산을 몰아주기보다, 현지 이동과 쇼핑까지 아우르는 전체 여정에서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해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여행 소비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비자 비즈니스 및 경제 인사이트에 따르면 연 소득 20만 달러(약 2억 7000만원)를 넘는 고소득 가구는 전 세계 가구의 약 5%에 불과하지만, 여행 지출에서는 최대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유명 관광지나 획일적인 여행 상품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춘 특별한 경험과 새로운 여행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소비 흐름은 국내에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비자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럭셔리 소비자 분석’ 보고서는 한국 럭셔리 시장이 2030년 약 100억 달러(약 13조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해 아시아 5대 럭셔리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쿠날 채터지 비자코리아 사장은 “소비자들이 가치를 정의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며 “특히 여행에서 경험과 발견, 삶을 풍요롭게 하는 가치를 우선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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