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원 팬사인회 티켓이 240만원으로… 매크로 암표상 12명 검거

유승혁 기자
유승혁 기자
수정 2026-11-06 14:49
입력 2026-11-06 14:49

2023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범행
정가의 최대 30배 웃돈 붙여 되팔아
단체 대화방서 수법·수익 공유하며 담합

지난달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 1차전. 2회 말 삼성 디아즈가 타격하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인기 배우의 팬사인회 입장권 등을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대량 구매한 뒤 정가의 최대 30배에 되판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정보통신망법·국민체육진흥법·공연법 위반과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 등 12명을 지난달 불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2023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해 스포츠 경기와 공연 티켓, 팬사인회 입장권 등 모두 3069매를 구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통해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겨 정상적인 티켓 예매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좌석 선택과 반복 클릭, 취소 표 감지 등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불법 프로그램이다.

이들이 사들인 티켓은 프로야구 입장권이 1496매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이돌 콘서트 1298매, 뮤지컬 170매, 팬사인회 59매, 기타 스포츠 경기 46매 순이었다.



판매 가격은 정가의 10~30배에 달했다. 특히 한 인기 배우의 팬사인회 입장권은 7만 9000원에 구매한 뒤 240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단체 대화방을 개설해 범행 수법과 수익을 공유하고, 티켓별 적정 판매 가격을 조율하는 등 담합 행위를 했다.

경찰은 이들이 벌어들인 범죄수익 4억 1657만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을 신청했다.

경찰은 A씨 일당과 별도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의뢰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입장권 부정 구매·판매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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