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3% 뛰었는데 코스피 5% 급락… ‘블루웨이브’에 삼전닉스 직격탄

김예슬 기자
김예슬 기자
수정 2026-11-05 17:09
입력 2026-11-05 17:09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강화 우려로 코스피가 폭락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2026.11.5 도준석 전문기자


美 민주당 압승에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확산
삼성전자 장중 20만원 붕괴…SK하이닉스 9.46% 급락
美 빅테크 급등·반도체주 하락…투자 부담에 희비
외국인 3.4조 순매도…양 시장 매도 사이드카 발동
미국 증시를 끌어올린 ‘블루웨이브’가 코스피에는 독이 됐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반도체 비중이 높은 코스피는 5% 넘게 미끄러졌다.

5일 코스피는 반도체 대형주가 일제히 급락하며 전 거래일보다 5.28% 내린 5383.80으로 마감했다. 지난 4월 3일 이후 7개월 만의 최저치다. 삼성전자는 장중 19만 9800원까지 떨어져 지난 7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20만전자’가 무너졌다. 종가는 7.57% 하락한 20만 1500원이었다. SK하이닉스도 9.46% 급락한 126만 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이 10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코스닥 역시 5.11% 떨어진 678.41로 마감했고, 양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이는 간밤 미국 증시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3.03%, 나스닥은 1.44% 상승했다.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을 견제할 것이란 기대에 국제유가도 8% 넘게 급락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반도체주는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마이크론은 7.00%, 엔비디아는 3.17%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13% 하락했다.

민주당이 승리한 텍사스 등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는 AI 반도체가 대량으로 들어가는 시설인 만큼 건설이 늦어지면 반도체 주문도 줄어들 수 있어서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6.68%)와 아마존(6.12%) 같은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기대에 급등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빅테크는 투자 부담 완화로 현금흐름 개선이 기대되는 반면, 메모리 등 AI 인프라 공급업체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며 코스피 낙폭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4242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전기·전자업종에서만 3조 137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메모리를 팔고 미국 빅테크를 사는 투자 전략이 나타날 수 있다”며 “수급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짚었다.



다만 규제 우려가 실제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 전역의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등으로 현실화하기 어려운 만큼 일부 지역의 인허가 지연이나 비용 증가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7년 데이터센터 물량은 이미 착공돼 영향이 없다”며 규제 영향이 2028년 이후 신규 건설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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