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주거래 은행’ 쟁탈전 치열…카뱅 2057만명, 시중은행도 맹추격

황인주 기자
황인주 기자
수정 2026-11-05 01:26
입력 2026-11-04 23:21

카뱅 월간 이용자 1년새 3% 늘어
올 누적 순익도 4698억 역대 최대
신한·국민 등 앱 이용 확대 판촉전

월급이 들어오는 은행과 매일 들여다보는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이 달라지는 시대.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은행들의 경쟁도 ‘통장을 어디서 만드느냐’에서 ‘어느 앱을 더 자주 여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손 안의 주거래 은행’ 쟁탈전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카카오뱅크는 4일 실적 발표에서 3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2057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3%가량 늘었다. MAU는 단순 가입자가 아닌 한 달 동안 실제로 앱을 이용한 이들을 집계한 수치다. 전체 고객 2794만명 중 약 74%가 앱을 방치하지 않고 꾸준히 찾고 있단 얘기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1년 사이 25.2% 불어난 469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은행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스마트폰에 ‘깔린 앱’보다는 ‘열리는 앱’이다. 고객이 자주 들어올수록 금융상품을 보여주고 판매할 기회가 늘고, 거래 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상품을 권하기도 쉬워지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반으로 출발한 인터넷전문은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시중은행의 추격도 맹렬하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기존의 은행 앱을 증권·카드·보험·저축은행 등 다른 계열사 핵심 서비스와 합친 ‘슈퍼쏠(SOL)’로 개편했다. 3분기 기준 슈퍼쏠 MAU는 1193만명을 기록했다. 카드나 증권 등 기존의 다른 금융 플랫폼까지 포함한 MAU는 2395만명 수준으로 1년 전보다 5.9% 늘었다.

은행, 증권, 송금 등 모든 기능을 하나의 앱에 태운 ‘슈퍼앱’ 방식은 토스의 대표적인 플랫폼 전략이기도 하다. 토스의 MAU는 지난해 말 와이즈앱 집계 기준 2640만명이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MAU는 3분기 기준 1395만명으로 1년 전보다 1.2% 증가했다. 그룹 전체 금융 플랫폼 MAU는 2856만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은행 직원들이 앱 가입과 서비스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오프라인 판촉까지 뛰는 상황”이라며 “특히 MAU가 늘어나면 교차판매 기회가 많아지고 주거래 고객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인주 기자
2026-11-05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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