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원 쏟아부었다”…올해 국방비 껑충 뛴 중국, 대만을 향한 매서운 ‘압박’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1-04 22:38
입력 2026-11-04 22:37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2025.9.4 연합뉴스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 수위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군이 육군 병력 100만명을 웃돌고 수백 척의 작전 함정을 보유하고 있다는 대만 당국의 공식 분석이 나왔다. 올해 국방 예산만 400조원을 넘어선 중국이 천문학적인 자원을 군사력 증강에 쏟아부으면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육군 104만 명·함정 474척… 베일 벗은 중국군의 ‘막강 스펙’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4일 대만 언론과 군 당국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최근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지휘를 받는 인민해방군(PLA)의 구체적인 전력 규모를 상세히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중국 육군은 약 104만명에 달하며, 중국산 99A 전차와 사거리 300㎞에 이르는 신형 다연장 로켓발사기(PCH-191) 등을 실전 배치했다. 해군력 역시 막강하다. 각종 함정 약 474척을 비롯해 항공모함, 1만t급 055형 구축함, 052D형 구축함, 075형 강습상륙함, 094형 전략핵잠수함 등을 거느리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건군절을 앞둔 30일 네이멍구 주르허 훈련기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열병식을 가졌다. 시진핑 주석이 얼룩무늬 전투복 차림으로 야전용 지프차량에 올라 군부대를 사열하고 있다. 2017.7.30 신화 연합뉴스




여기에 해·공군이 보유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과 KJ-500 조기경보기, H-6 폭격기 등 첨단 항공기만 약 3600대에 달한다. 전략 미사일을 운용하는 로켓군 역시 각종 미사일 약 3450기를 확보하고 있으며, 재래식 탄도미사일과 ICBM 배치를 지속해서 확대하는 추세다.

이 같은 거대 군사력의 배경에는 막대한 예산 뒷받침이 있었다. 앞서 중국 재정부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국방 지출 예산을 전년 대비 7.0% 늘린 1조 9096억 위안(약 405조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 전문가 “숫자 겁먹지 말되, 실질 작전 능력 경계해야”
2025년 9월 중국 베이징 톈안먼(천안문)광장에서 중국 군인들이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준비를 하고 있다. 2025.09.03. 신화 뉴시스


중국의 이 같은 ‘돈 잔치’와 무력시위에 대해 대만 내에서는 냉철한 분석과 함께 과도한 공포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만의 외교안보 전문가인 천원자는 “중국군의 군사력과 장비를 대만해협에 투입되는 중국군의 작전 역량과 동일하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며 “단순한 수치는 군사적 발전 동향을 파악하는 데 참고용이 될 뿐, 대만 침공 시 승산을 가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ICBM을 대만에 대한 타격 역량인 재래식 탄도미사일과 결부시켜서는 안 된다”며 “대만군이 중국군 장비와의 비교로 인해 두려움을 키우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중국군의 실질 작전 능력을 판단해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끊이지 않는 무력 시위… 대만해협에 드리워진 전운
대만 공군의 F16 전투기가 타이베이 남쪽 220km지점 치아이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실제로 중국군은 이런 전력을 바탕으로 대만에 대한 무력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22대와 군함 7척, 공무 선박 5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중 군용기 14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공역을 침범하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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