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특별시 ‘亞문화전당 운영권 이관’ 결국 백지화

서미애 기자
서미애 기자
수정 2026-11-04 15:47
입력 2026-11-04 15:47

민 시장, 대통령에 이관 건의뒤 검토했지만 사실상 무산
행감서 질의…시 “운영권 이관 대신 지역연계 강화 검토”
박민영 시의원 “지역협력사업 넘어 차별화 대안 있어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ACC제공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하며 야심 차게 추진했던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운영권의 지자체 이관 구상이 석 달여 만에 사실상 백지화됐다. 국가 예산으로 지역이 주도하겠다는 당찬 포부와 달리, 국립기관으로서의 역량 한계와 주무 부처와의 실무 협의 부재라는 현실적 벽에 부딪혀 정지작업조차 거치지 못한 채 수거된 모양새다.

4일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 ACC 운영권 이관 정책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박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부처와의 협의 진행 상황을 따져 묻자, 윤창모 시 문화도시예술본부장은 “주무 부처와 직접 소통한 바 없다”며 “국가기관의 역량을 지역에서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가 크다”고 실토했다.

윤 본부장은 “운영권 이관보다는 지역사회와의 연계성 해소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혀, 이관 추진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사실상 자인했다.

앞서 민 시장은 지난 7월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ACC 운영권을 특별시로 이관해달라”고 직접 건의하고, SNS를 통해 ‘국가는 비용을 대고 통합특별시가 운영을 맡는다’는 구상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중앙부처와의 사전 정지작업이나 정밀한 역량 검토 없이 정략적 화두만 던진 ‘탁상행정’이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 문화행정 전문가는 “국립 문화기관의 거대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는 지자체의 단편적 행정력으로 대체하기 힘들다”며 “정치적 선언에 치우친 이관론에서 벗어나, 지역 문화 자산과 연계한 실질적 상생 모델을 구축하는 정공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민영 의원 역시 “단순 협력사업 확대 수준을 넘어, 통합특별시 출범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정책 대안으로 지역의 문화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남광주 서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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