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안 좋네요” 과금 유저 안현민 ‘발끈’…남다른 머리부심 “내가 훨씬 낫다”

류재민 기자
수정 2026-11-04 15:22
입력 2026-11-04 15:10
한국시리즈 1차전 투런포로 승리 견인
첫 가을야구 무대서 즐기며 존재감 뽐내
아쿠냐 주니어 따라 헤어 스타일 변신
“해보고 싶었던 머리…비용은 대외비”
“비싼 머리인데… 제가 훨씬 낫죠.”
안현민(KT 위즈) 야구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비싸게 주고 볶은 머리에 대한 자부심이다. 일반적인 파마와는 차원이 다른데다 가격도 비공개다.
안현민이 생애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2026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안현민은 3일 경기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KT는 안현민의 활약 등을 앞세워 삼성을 8-7로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KT가 3-0으로 앞선 3회말 안현민은 삼성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점수 차를 단숨에 5점으로 벌리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KT는 이후 8-0까지 달아났지만 경기 후반 삼성의 거센 추격을 받으며 1점 차이까지 쫓겼다. 결과적으로 안현민의 홈런이 더없이 귀한 결정타가 됐다.
특히 안현민에게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터뜨린 홈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지난 시즌 KBO리그의 괴물 타자로 군림한 그는 올 시즌 부상 등의 여파로 정규시즌 94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전반기 고전할 때 안현민의 부재를 아쉬워하기도 했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298 14홈런 63타점을 기록하며 중심 타자로서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시즌 후반에는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불안함을 남겼다.
그러나 안현민은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실력을 뽐냈다. 큰 경기에서 부담감을 느끼는 대신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게 임했다.
안현민은 경기 후 “중요한 1차전에서 승리해 기쁘다.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모두가 이겨내서 더 좋다”며 “돌이켜보니 중요한 점수를 만든 홈런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감을 찾는 것보다 걱정을 떨쳐내는 게 우선이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이어가던 안현민은 머리 스타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 인터뷰실에 온 박영현도 파마한 상태여서 취재진이 ‘머리를 같은 곳에서 했느냐’ 묻자 발끈한 것이다.
안현민은 “제가 오늘 들은 질문 중에 제일 기분이 안 좋다. 저런 머리랑 비교하시느냐”면서 “내 머리가 훨씬 낫다”고 농담했다. 안현민의 머리는 아프로펌을 한 것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스타일을 따라서 한 것이다.
그는 “해보고 싶은 머리였다”면서 “안 다쳤으면 올스타전 나가면 그때 하려고 했는데 다치고 나니까 머리를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머리를 길렀다. 계속 기를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름 유명 인사지만 협찬은 아니다. 비용을 묻자 안현민은 “대외비”라며 “과금했다. 혼날 수도 있다”고 철벽을 쳤다.
머리빨의 기운을 받은 안현민이 남은 시리즈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2차전 선발로 크리스 페덱을 냈는데 안현민은 정규시즌 페덱을 상대로 세 차례 타석에 들어서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기록한 바 있다. 첫 경기에서 자신감을 끌어올린 안현민이 2차전에서도 KT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다면 KT의 통산 두 번째 우승도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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