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투표당일 연 5조원 군사원조 중단선언…이스라엘 ‘충격’

윤창수 기자
수정 2026-11-04 18:49
입력 2026-11-04 15:06
“이스라엘엔 더 이상 그 돈 필요 없다”
트럼프 40억 달러 군사 원조 중단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투표 당일인 3일(현지시간) 연간 약 40억달러(약 5조 4000억원)의 대이스라엘 지원을 연말까지 중단하겠다는 깜짝 발표를 내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합의한 내용이라고 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큰 충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네타냐후와 몇 달 전에 합의했는데 매년 40억달러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더 이상 그 돈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중간선거에 미시간주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압둘 엘사예드 민주당 후보를 두고 “왜 우리가 엘사예드 같은 미치광이의 비난을 감수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도움이 필요하면 지원할 것이며 미국산 무기도 계속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랍계 미국인 엘사예드는 급진좌파 노선인 민주사회주의(DSA) 계열로 높은 물가의 원인으로 이스라엘 지원을 지목하며 군사 원조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조 중단을 먼저 제안했다고 지목한 이스라엘 총리실은 침묵을 지켰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크게 당황했고 반네타냐후 세력은 당장 비판에 나섰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019년부터 10년간 맺은 군사원조 양해각서는 2028년에 종료되며, 대부분 금액은 미국산 무기 구매에 사용해야 한다.
지난해만 해도 이스라엘은 38억 달러의 보조금으로 F-35 전투기 등 미국 무기를 샀다.
네타냐후 총리가 원조 중단을 제안한 것은 2023년 하마스의 침공 이후 가자지구 보복 전쟁에서 바이든 정권이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무기 제공을 지연했기 때문이다.
엘사예드를 포함한 미국 내부에서도 이스라엘 지지 여론 감소가 군사원조 중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군사 지원이 중단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처럼 단번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1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말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수십억 달러의 미국 국방 예산 원조가 더 이상 없을 것이란 사실에 익숙해지라”며 “왜냐하면 미국은 변했기 때문”이라며 군사 원조 중단이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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