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G20 유치 위해 이번엔… 민간차원 ‘해녀·왕벚나무’ 카드 꺼내나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11-04 15:58
입력 2026-11-04 13:58

평화섬네트워크 “한일 셔틀 정상회의로 동북아 협력”
해녀물질대회·北 왕벚나무 숲 ‘그린 데탕트’ 제안도
제주 출신 고씨 댄고 당선 기원 포스터에 ‘2028 제주 G20’문구도

제주고씨 댄고(41·한국 이름 고원영)가 미국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가운데 평화섬네트워크가 지난달 G20 제주 유치를 기원하며 댄고에게 보낸 당선 응원 포스터. 평화섬네트워크 제공


제주가 2028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한일 정상회의와 남북 평화교류를 결합한 민간 차원의 외교 전략을 제안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제주와 일본 교토에서 한일 셔틀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제주 해녀를 매개로 한 국제 물질대회와 북한 원산의 제주 왕벚나무 평화의 숲 조성 등을 통해 제주만의 차별화된 국제협력 의제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특히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해녀와 왕벚나무라는 제주 고유의 문화·생태 자산을 활용해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고, 이를 한일 협력과 제주 G20 유치의 외교적 기반으로 연결하자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평화섬네트워크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주 그린 데탕트(Green Detente·생태협력을 통한 긴장 완화) 전략’을 제안하고 민간 차원의 공론화와 정부 건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고창훈(제주대 명예교수) 평화섬네트워크 대표는 “첫 번째 축은 한일 셔틀 정상회의”이라며 “2027년 1월 일본 교토, 같은 해 5월 제주에서 한일 정상회의를 개최해 동북아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2028년 제주 G20 유치 전략으로 연결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월 2일 평화섬네트워크 온라인 회의에서 논의한 뒤 교토부 지사에게 제주·교토 한일 정상회의 공동 개최를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며 “교토부 측은 제안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실제 개최를 위해서는 한국 정부 차원의 공식 제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남북 평화교류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2027년 ‘세계출가해녀물질대회’ 개최를 제시했다. 제주해녀축제와 연계해 강원 강릉 앞바다에서 북한 잠수공과 일본 아마(海女), 미국·중국 등 각국 여성 잠수인과 해녀를 초청해 국제 해양문화 교류의 장을 만들자는 것이다.

해녀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의 참여를 이끌어내면 정치적 부담을 낮추면서 교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 원산에 ‘제주 왕벚나무 평화의 숲’을 조성하는 방안도 담겼다. 2027년 제주 왕벚나무 300그루를 북한 원산농업대학에 전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산림·환경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10년간 10개의 평화 숲을 조성하자는 구상이다.

고 대표는 “1998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 1001마리를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던 민간 평화교류 정신을 이어가자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월 29일 제주도지사와의 면담에서도 관련 내용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며 “지역 국회의원과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정부 차원의 논의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제주가 G20을 유치하려면 다른 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는 평화·환경 분야의 의제와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 필요하다”며 “한일 협력과 남북 생태교류를 아우르는 그린 데탕트 전략을 제주만의 국제협력 모델로 발전시켜 G20 유치 제안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평화섬네트워크는 지난달 제주 출신 고씨 댄고(41·한국명 고원영)의 미국 연방 하원의원 당선을 기원하는 응원 포스터에 ‘2028 G20유치’ 문구를 넣어 제작해 전달했다. 댄고는 4일 매사추세츠주 제6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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