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계 맞물린 낙상 공포…“2040년 응급실 방문 최대 4배 뛴다”
이병문 기자
수정 2026-11-04 11:57
입력 2026-11-04 11:57
국립중앙의료원, 65세 이상 낙상 응급실 방문 빅데이터 94만 건 분석
대도시 방문율·비대도시 입원율 높아… 지역 특화 예방·의료 대응 시급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서길준) 연구팀은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에 등록된 2016년부터 2023년까지 65세 이상 고령층의 낙상 관련 응급실 방문 데이터 94만 3,692건을 종합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BMJ Public Health’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인구의 연령과 성별을 보정한 낙상 응급실 방문율은 대도시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실제 입원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비대도시가 훨씬 높은 경향을 보였다.
낙상 환자의 입원율은 비대도시가 42.8%로, 대도시(34.9%)보다 7.9%p 높았다. 인구밀도별로 살펴봐도 고밀도 지역(34.3%), 중밀도 지역(44.0%), 저밀도 지역(46.7%) 순으로 밀도가 낮아질수록 입원율이 점차 상승했다. 대표적 고위험 손상인 척추 손상 환자 비율 역시 비대도시(17.4%)가 대도시(13.5%)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대도시의 경우 응급실 접근성에 따른 방문 수요 자체에 대한 대응이 비대도시의 경우 높은 입원율과 심각한 손상 부위에 대응할 전문 진료체계 확충이 우선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연도별 추이 분석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급감했던 응급실 방문율이 2022년 이후 다시 명확한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85세 이상 초고령층은 팬데믹 동안 외부 활동 감소와 의료기관 방문 기피 등으로 방문율 감소 폭이 가장 컸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반등 폭 역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연구팀이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바탕으로 2040년 낙상 응급실 방문 규모를 추정한 결과, 2023년 수준의 방문율이 유지된다고 가정해도 인구 구조 변화만으로 2040년 연간 방문 건수는 2023년 대비 약 2배인 30만 6000건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만약 코로나19 이전의 증가 추세가 지속된다면 최대 4.1배인 약 62만 8000건까지 폭증할 수 있으며, 보수적인 중간 시나리오에서도 약 2.5배(37만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 책임자인 성호경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는 “고령화 진행에 따른 응급의료 수요 폭증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동시에 예방 가능한 낙상 손상을 줄이기 위한 종합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라며 “지역별 환자 특성과 의료자원 분포를 고려한 지자체 맞춤형 응급의료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