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 숙원 국립의대 신설 확정…“균형발전 시대 출발점”

김형엽 기자
수정 2026-11-04 10:30
입력 2026-11-04 10:30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타지를 찾아야 했던 경북지역 숙원 사업인 국립의과대학 설립이 확정됐다. 국립의대와 상급종합병원이 없었던 경북 북부지역 의료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지역 간 의료격차가 줄어들 전망이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4일 ‘의대 신설 지역·대학 선정 및 정원 배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신설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대구와 경북이 분리된 이후 국립의대와 상급종합병원이 없었던 경북에 45년 만에 의과대학이 신설된다.
신설 의과대학과 교육병원은 총사업비 약 6300억원이 투입돼 경북도청 신도시 내 13만362㎡(약 3만9500평)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다.
입학정원은 40명 규모로 2030년 개교를 목표로 한다. 전임교원은 2032년까지 112명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학병원은 500병상 이상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임상 교육 및 전문 의료인력 수련병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향후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책임지게 된다.
도는 의대 신설이 확정됐으나 2030년 성공적인 개교까지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국비 등 재정 확보, 예비인증, 우수 교원 확보, 교육병원 구축 등 후속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국대, 안동시, 예천군 등 관계기관과 공동 대응체계를 강화해 후속 절차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역 의료계, 학계, 산업계 등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립경국대 의대 설립 지원협의회’를 출범해 협력 및 전문 자문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도는 앞서 대구를 비롯한 수도권 의과대학 교수들과 협의해 기초의학 분야 의사 출신 교수(MD)를 비롯한 10여명에 이르는 전임교원을 확보했다. 또한 향후 학생 임상교육과 전공의 수련 교육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안동병원 등 지역의료기관과 협약을 마쳤다.
도내 백신·바이오기업 및 연구기관과 연계한 임상시험·의과학 연구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도는 의과대학 신설이 지역 의료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정주 여건 개선, 지역 산업 생태계에 큰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 신설 의과대학과 교육병원은 지역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도내의료기관 간 연계·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상급종합병원이 없고 인구 1천명당 의사수가 1.42명으로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등 열악한 경북의 의료 여건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한다.
도내 어디에 살더라도 적기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역완결형 의료환경이 구축된다.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 등 필수 의료 분야의 인력과 진료역량이 확충으로 의료 공백과 원정 진료에 대한 도민 부담도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조성된 바이오산업단지 내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 헴프특구 등과 결합한 경북 북부 지역의 바이오 의료산업 발전도 기대된다. 포항의 첨단과학·연구 인프라, 동해안의 원자력·방사선 의과학 자원 연계로 연구·임상·사업화로 이어지는 경북 전역의 전주기 바이오·의료 혁신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 도내 의대 설립은 2013년 의과대학 신설 정책 연구,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 추진단 구성 등으로 본격 시작했다. 이후 범시도민 서명운동, 김형동 의원과 임미애 의원 주관의 국회 토론회 등을 개최해 정부와 국회에 지속 건의해 왔다. 민선 8기 도지사 공약, 이재명 정부 대선 공약 과제로도 선정됐다.
도는 올해 8월 의과대학 신설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신설 추진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했으며 3개월의 심사 기간을 거쳐 국립의대 유치에 성공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국립경국대 의대 유치는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격차를 바로잡고 대한민국의 실질적 균형발전 시대를 여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대통령과 중앙정부에 경북도민의 마음을 모아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안동 김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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