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 40년 만에 2000승 이창호 9단 “나 자신에게 주는 상”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11-04 00:13
입력 2026-11-04 00:13

“2500승까지는 욕심 내볼 것” 웃음

이창호 9단.
연합뉴스


40년간 반상에서 거둔 2000승. 이창호 9단은 이를 “나 자신에게 주는 상”이라고 평가했다. 늘 밥 먹듯 이겨왔던 그에게도 2000승은 특별했다.

이창호는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3일 열린 통산 2000승 기념식에서 “열심히 둬서 좋은 기록을 만들 수 있어 기쁘고 영광”이라며 “바둑만 했기에 단조로운 삶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일을 평생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2000승이 더 뜻깊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창호는 지난달 26일 전북 완주군에서 열린 레전드리그에서 최명훈 9단을 상대로 20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프로무대 데뷔 이후 2000번째 승리를 챙겼다. 이후 1승을 더 추가해 이날 기준 통산 성적은 2832전 2001승 830패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의 시작은 11세에 거둔 첫 승리였다. 1986년 8월 제62회 승단대회에서 조용숙 초단에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12월에는 김수장 9단을 꺾고 통산 1969승을 달성해 스승인 조훈현 9단이 보유했던 종전 통산 최다승인 1968승을 넘어섰다. 그는 “조영숙 사범과의 첫 대국은 세세하지는 않지만 기억난다”면서 “가장 뜻깊었던 대국은 2001년 창하오 9단을 꺾고 우승했던 응씨배 대국”이라고 떠올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후배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3000승을 응원한다는 말도 나왔지만 이창호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평소 구체적인 목표를 잘 세우지 않지만 이번에는 앞으로의 승수를 생각해 봤다”면서 “3000승은 불가능할 것 같고 2500승까지는 욕심을 내봐야 하나 혼자 생각해 봤다”고 웃었다.

언제까지 현역으로 활동할지는 아직 정해두지 않았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지금 즐겁게 바둑을 두고 있다. 앞으로 몇 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계속 가려 한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2026-11-04 B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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