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프도 2위도 깼다… 시즌 첫판 뒤흔든 ‘비밀병기’

류재민 기자
수정 2026-11-04 00:13
입력 2026-11-04 00:13
여자프로농구 시작부터 대이변
BNK 바네사, 4쿼터 11점 눈도장상대 전적 뒤진 KB에 82-53 대승
삼성생명 모모나, 20점 최다 득점
하나은행 상대 84-66 제압 주도
여자프로농구가 새 시즌 초반부터 이변의 연속이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 청주 KB, 정규리그 2위 부천 하나은행이 나란히 대패하며 역대급 혼전을 예고했다.
지난 2일 경기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27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하나은행의 경기에서는 삼성생명이 하나은행을 84-66으로 꺾었다. 삼성생명이 배혜윤의 은퇴와 윤예빈(KB)의 이적 등으로 ‘꼴찌 후보’로 꼽혔다는 점을 고려하면 깜짝 반전이었다.
1일 개막전에서 부산 BNK는 KB를 상대로 82-53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KB가 5승1패로 천적 관계였던 터라 의외의 결과였다. “기대도 안 했다”는 박정은 BNK 감독이나 “이렇게까지는 예상 못 했다”는 김완수 KB 감독 모두가 놀란 경기였다.
삼성생명이나 BNK나 핵심 선수가 뚜렷하다. 삼성생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인 이해란, BNK는 이소희·박혜진·김소니아가 있다. 예상대로 이해란은 16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김소니아 역시 10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이소희가 17점, 박혜진이 14점을 넣었다.
반전은 ‘비밀병기’에서 나왔다. 삼성생명 아시아쿼터 선수 미야사카 모모나(일본)는 가장 많은 20점을 기록했다. 2024~25시즌 아산 우리은행에서 경기당 평균 3.5점을 기록했고 은퇴까지 했던 선수의 대반전이었다. 모모나는 2쿼터에만 3점슛 5개를 던져 4개를 꽂아 넣으며 상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지난 시즌 삼성생명은 경기당 평균 3점슛 성공이 4.6개에 그쳤는데 모모나 혼자서 6개를 넣으며 팀 색깔을 단숨에 바꿔놨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보다 더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BNK 역시 새로 합류한 바네사 데 헤수스(필리핀)가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1~3쿼터 적은 출전 시간 속에 득점이 없던 그는 10분 모두를 뛴 4쿼터에만 11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격 본능을 뽐냈다. 외곽 공격에만 머물지 않고 상대 수비를 달고 페인트존을 파고드는 능력까지 보여줬다. 박 감독은 “한국 농구에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더 든든한 느낌”이라고 자랑했다.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황금기를 맞은 여자농구에서 초반부터 반전이 나오면서 더욱 흥미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나부터 반성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 역시 “매를 먼저 맞았다. 다음부터는 에너지 넘치게 하겠다”며 치열한 경기를 예고했다.
류재민 기자
2026-11-04 B6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