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2배인데 주가는 52주 최저… 케이뱅크 고전, 주주 ‘우리’ 끙끙

황인주 기자
수정 2026-11-04 00:11
입력 2026-11-04 00:11
3분기 421억 순익… 주가 5160원
“10% ROE 달성 이후 주주환원”
우리금융 “5000원 아래 땐 손실”
투자금 회수 시점 놓고 셈법 복잡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3분기 실적이 1년 사이 2배 넘게 뛰었다. 여기에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연장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가는 52주 최저가에 근접, 5000원선까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케이뱅크에 지난 10년간 투자해 온 2대 주주 우리은행도 언제 투자금을 회수해야 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케이뱅크 주가는 전장보다 1.15% 떨어진 516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8300원)보다 약 38% 낮고, 52주 최저가인 5010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실적 개선도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케이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21%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21억원으로 전년보다 1.26% 줄었지만, 3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고객 확보에 힘이 된 국내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와의 실명계좌 제휴도 지난달 연장했다.
다만 배당 등 주주환원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주요 금융지주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늘려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것과 달리, 케이뱅크는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 2월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두 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한 이후 주주환원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OE는 주주가 투자한 돈으로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로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게 한다. 케이뱅크의 3분기 누적 ROE는 5.59%로, 주주환원 검토 기준으로 제시한 10%와는 거리가 있다. 전 분기보다 0.60% 포인트 올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90% 포인트 낮다.
우리금융의 셈법도 덩달아 복잡해지고 있다.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지난 2016년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를 만들 때 컨소시엄에 참여해 지분 12.58%를 확보,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주당 취득가는 5000원으로 케이뱅크 주가가 5000원선 아래로 떨어지면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케이뱅크 주식을 빨리 처분해야 자본비율을 개선할 수 있고, 기업대출 확대도 가능하다.
앞서 우리은행은 케이뱅크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당일인 3월 5일 의무보호예수(락업)가 설정되지 않은 지분 753만 6442주를 주당 평균 8738원에 매각해 약 658억 5300만원을 회수했다.
지난 9월 5일 남은 지분 9.22%에 대한 6개월 락업이 해제됐으나 주가 부진으로 매각 시점을 잡기 어려워졌다.
황인주 기자
2026-11-04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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