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일본 방위산업 ‘정조준’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수정 2026-11-04 00:24
입력 2026-11-04 00:24

미국 국방·정보기관 AI 구축 이어
‘영토방어 특화’ 자위대 진출 노려
전장 바꾼 AI, 기업 현장으로 확대
민간영역 매출, 첫 정부 매출 넘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전광판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팔란티어의 광고가 걸려 있다. ‘보호 장치 없이 AI를 사용하지 마세요’(Don’t use AI without protection)와 ‘소버린(데이터 주권)을 지키세요’(Stay Sovereign)라는 문구가 표출되고 있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국방·정보기관에 인공지능(AI) 기술을 공급하며 성장한 팔란티어가 일본 자위대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군사작전에 활용해 온 데이터 분석 기술을 다른 나라의 국방 체계에 확산하는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또 전장 분석 기술을 민간기업 업무에도 적용하면서 ‘실적 급등’이 이어지고 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3일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일본 자위대에 AI 시스템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일본은 전수방위형 AI 시스템 개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국경과 영토 방어에 특화된 AI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방위성은 자위대 지휘통제 체계에 팔란티어의 군사용 AI 플랫폼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SS)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프 CEO는 미국과 중국 이외 국가가 단기간에 AI 기술 전반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며 일본이 미국산 기술을 활용하면서 점진적으로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팔란티어는 2003년 설립 이후 미국 정보기관의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며 성장했다. 9·11 테러 이후 기관마다 흩어진 정보를 연결해 테러 용의자를 추적하도록 돕던 기술은 현재 위성·드론 영상 등을 종합해 미군의 작전 계획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팔란티어는 이러한 정보 통합·분석 기술을 기업에도 공급하고 있다. AI 플랫폼 ‘AIP’를 통해 생산·재고·물류 데이터를 연결하고 공장 가동 계획과 자원 배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지원한다. 기업이 이미 사용하는 시스템에 AI를 연결해 업무에 활용하도록 한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수요 증가는 실적에서도 확인됐다. 팔란티어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3분기 매출은 23억 1300만 달러(약 3조 1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96% 증가해 시장 예상치(21억 8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미국 민간기업 대상 매출은 9억 8400만 달러로 148% 급증해 미국 정부기관 대상 매출(9억 5300만 달러)을 처음 넘어섰다. 정부·국방 분야가 주력이던 팔란티어의 미국 사업에서 민간기업이 더 큰 매출원이 됐다. 팔란티어의 미국 민간기업 고객은 686곳으로 1년 새 29% 늘었다. 기존 고객의 지출 변화를 보여주는 순매출유지율(NDR)은 165%를 기록했다. 고객 이탈을 반영하고도 기존 고객에게서 거두는 매출이 전년보다 65% 늘었다는 뜻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10억 8500만 달러로 영업이익률이 47%에 달했다.

다만 미국 민간 부문의 신규 계약 총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11%로 직전 분기 153% 이상에서 크게 둔화했다. 회사 측은 일부 대형 계약의 기간이 짧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나리 기자
2026-11-04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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