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지막 유세는 ‘연못 자랑’… “민주 후보는 사탄·지하디스트”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수정 2026-11-03 17:46
입력 2026-11-03 17:46

국정성과 강조 위해 유세지로 택해
행정부 캘리포니아 개표 개입 무산

부실공사 논란의 연못… 트럼프는 ‘자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링컨기념관 반사연못 앞에서 마지막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 DC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 마지막 연설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사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몰아붙이며 공화당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날인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링컨기념관 반사연못 앞에서 연설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오늘은 중간선거를 앞둔 마지막 날”이라며 “이번 중간선거는 우리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후보들을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민주당은 미국 역사상 가장 극단적이고 위험한 후보들을 내세웠다”며 “지하디스트와 무슬림형제단 일원 등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국경 개방과 수조달러 규모의 증세, 총기 박탈 등 급진적 의제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경합주인 미시간주의 압둘 엘사예드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를 거론하며 “우리는 미국을 ‘신의 집’이라 부르지만 그들은 ‘사탄의 집’이라 부른다. 우리는 미국을 사탄의 집으로 부르는 이들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신의 집’과 ‘사탄의 집’을 대비시켜 공화당 핵심 지지층인 보수 기독교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주 대신 워싱턴DC를 마지막 연설 장소로 택한 것은 재집권 이후 워싱턴의 주요 랜드마크 정비 등 자신의 국정 성과를 선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전날 취재진이 장소 선택의 이유를 묻자 “그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려고”라고 답했다. 그러나 반사연못은 그간 부실 공사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곳으로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치 난항을 상징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연방대법원은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 시민권이 없는 이들의 투표 가능성을 제기하며 해당 우편투표 용지 2만여장을 분리 보관해 달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을 기각했다. 미 법무부가 이러한 내용의 가처분 명령을 신청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대법원이 이를 기각함으로써, 부정선거 주장을 앞세워 캘리포니아 개표에 개입하려던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는 사실상 무산됐다.

조희선 기자
2026-11-04 8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