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배후설 불쾌” 발끈한 김여정… 트럼프 향해선 ‘여지’ 남겼다

백서연 기자
백서연 기자
수정 2026-11-04 00:49
입력 2026-11-04 00:04

FBI ‘배후설’ 발표 정면 반박 담화
美 접촉 시사 가능성에 수위 조절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최근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 배후로 북한 해킹 집단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한 것에 “불쾌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부장은 3일 조선중앙통신에 낸 담화를 통해 “미 연방수사국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이른바 ‘지원’을 받는 해킹 조직이 관여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하면서 우리를 ‘싸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장은 “미국의 주장은 황당무계한 낭설”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또 지난해 미국이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 해킹 사건을 북한과 연관 지었던 사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세계 각 곳에서 발생하는 싸이버 사기 행위들이 모두 우리의 소행인 듯이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명백히 우리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영역으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 침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부장의 이번 담화는 미국을 향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인 기술이나 반박보다는 미국을 겨냥한 비판 메시지에 치중됐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바이낸스 가상자산 탈취와 관련해 “알아보고 있다. 걱정하지 않는다”며 북한 소행임을 특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북한 소행으로 확인되면 북한과 직접 얘기하겠다”며 여전히 북미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북한도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거두진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장은 “(미국의 도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해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 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백서연 기자
2026-11-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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