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3자 비밀연합 증거없다”…정청래 “공개 사과·책임져야”

강윤혁 기자
수정 2026-11-03 17:21
입력 2026-11-03 17:21

당 대표 사과로 조사 결과 보고 취소
당내 분란 봉합 의도…친청계 반발
정청래 “공개 사과·해당 행위 책임”
조작기소특검법 당론 채택 5일 처리
조희대 국정조사 원내 의견 수렴키로

민주당 의총,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왼쪽 아래 끝)와 정청래 의원(오른쪽 위 끝)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병도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11.3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8·17 전당대회에서 제기했던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 연합’ 의혹에 대해 “조사 결과 3자 비밀 연합의 증거는 없었다”고 사과했다.

김 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신천지가 활동하는 과정에서 우리 당 누구도 그런 부분을 인지적으로 주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본의 아니게 피해 입으신 분들께는 대단히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성회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민주당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 단장인 박선원 최고위원은 비공개 의총에서 조사 결과를 보고하기로 계획했으나 김 대표의 사과와 함께 취소됐다. 당내에선 외부 수사기관의 개입을 불러올 수 있는 전대 개입 의혹과 관련한 당내 분란을 봉합하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전대 경쟁자였던 정청래 전 대표가 공개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면서 여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비공개 의총 보고를 취소한 것은 박 최고위원과도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전날 지도부 정무 라인과 오찬을 함께하고 5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만찬을 갖는 등 당내 중지를 모아왔다. 이날 비공개 의총에선 김 대표의 사과로 보고가 취소되자 “잘 결정하셨다”며 박수로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의총,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왼쪽 아래 끝)와 정청래 의원(오른쪽 위 끝)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병도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11.3




5선인 박지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경선 과정에 나서서 한 건 잘못”이라며 “쿨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도 “아무것도 아닌 그대로 공표하고 그 문제를 처음 제기했던 김 대표가 당원들한테 사과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끝내야지. 언제까지 신천지 문제를 가지고 갈 거냐”고 했다.

이기헌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신천지 문제가 지난 전당대회 시절에 김 대표와 정 전 대표 간의 상호 치열한 경쟁 과정에서 나왔던 얘기”라며 “다만 문제는 의도성이 없다고 하면 이것이 외부의 사법기관에 의해서 사법 처리 수순으로 가거나 아니면 당이 스스로 외부 사법기관의 손을 잡고 당으로 갖고 들어오는 일은 가능하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 공개를 압박해왔던 친청(친정청래)계가 당내 갈등 봉합 수순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정 전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보고를 하지 않고 조사한 내용을 열람하겠다고 한다”며 “결국 ‘반분신 3자 비밀 연합의 근거는 못 찾았다’는 것은 ‘없기 때문에 못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의총 자리한 정청래 의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자리하고 있다. 2026.11.3


그러면서 김 대표를 향해 “비공개 의총에서 숨어서 죄송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나와서 당원들께 공개 사과하기 바란다”며 “당원들에게 모욕감과 혼란, 당을 심대한 위험에 빠뜨리게 한 행위는 해당 행위다. 본인이 어떠한 책임을 질 것인지도 공개적으로 밝혀 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정 전 대표와 당원들은 결백하다”고 했고, 이성윤 최고위원도 “원래 3자 비밀 연합이 없었으니 당연히 증거도 없다”고 했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이걸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상처받은 당원 동지들과 지지자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거짓 주장에 대한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조작기소특검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오는 5일 국회 본회의에 올리기 위한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조사와 관련해선 원내 의견을 더 수렴하기로 결정했다. 민주유공자법, 도시정비법, 도시정비촉진법, 용산공원특별법과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 북한 지뢰도발 규탄 결의안도 5일 본회의 처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강윤혁·한지은·반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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