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호남 전력망 위해 대구 변압기 전용? 있을 수 없는 발상”

민경석 기자
수정 2026-11-03 16:19
입력 2026-11-03 16:19
추경호 대구시장이 호남 반도체 산단 전력망 구축을 위해 지역 변압기 등 주요 전력 자재 전용을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검토한 데 대해 “있을 수 없는 발상”이라며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추 시장은 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한전이 2028년까지 신달성변전소를 완공하겠다고 지난해 밝혔다가 갑자기 호남 전력 수급을 이야기하면서 기존 변전소 설치계획을 일부 조정하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전은 당초 계획대로 신달성변전소 설치계획을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구가 어떤 기업을 유치하고 어떤 형태로 투자 유치를 할 줄 알고 한전이 변전소 완공을 2년 늦추거나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고 하느냐”며 “이는 대구를 아예 무시하거나 홀대·패싱하는 문제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시장은 또 “기업 투자는 전력, 용수 등의 공급계획을 보고 결정하는데 전력 공급 가능성이 없으면 기업이 투자계획 자체를 철회할 수도 있다”면서 “대구를 그런 시험대에 올려놓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정부는 호남 반도체 산단의 전력망 구축 기간 단축을 위한 대책으로 ‘변압기 타사업 물량 전용’ 방안을 제시했다. 전용 검토 대상에는 대구국가산단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신달성변전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초 한전은 2024년 4월 대구 신달성변전소를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목표 시기를 2028년 12월로 늦췄다. 여기에다 변압기 전용까지 이뤄지면 준공 시점은 2030년 10월로 추가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역 사회 안팎에서 나왔다.
추 시장은 영호남 갈등으로 비화하는 건 원치 않지만 특정 지역 편중 문제가 있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그는 “호남에 필요한 전력은 한전이 별도로 공급계획을 만들어 추진하면 될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다른 지역의 변전소 설치 계획을 연기시키면서 그쪽으로 가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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