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찰떡수비 뚫을 마법사의 창은?
박현진 기자
수정 2026-11-03 14:01
입력 2026-11-03 14:01
마법사의 창은 과연 삼성 라이온즈의 ‘찰떡 수비’를 뚫을 수 있을까.
한국시리즈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는 전통적으로 수비를 잘하는 팀이다. 한국 프로야구에 최초로 메이저리그의 수비 시스템을 도입한 팀도 삼성이었다. 올시즌에도 삼성은 최소 실책(85개) 공동 1위, 수비율(0.984) 1위를 자랑했다. 짱짱한 수비 덕분에 홈런이 펑펑 터지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팀 평균자책점은 4.31로 4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역대 국가대표 유격수 계보를 잇는 최고의 수비수였다. 수비에 대한 자부심이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실책을 연발하며 5차전까지 끌려갔다. 모든 경기에서 실책이 나왔고 특히 4차전에는 역전패의 빌미가 된 김영웅의 실책을 비롯해 3개의 실책이 쏟아졌다.
박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찰떡’ 처방을 내렸다. 음료수와 함께 찰떡을 돌렸는데 찰떡 포장지에는 ‘선수 여러분, 타구가 개떡 같이 와도 찰떡 같이 잡읍시다’라는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이날도 삼성은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이 1개씩을 실책을 기록했으나 큰 데미지는 입지 않았다.
박 감독은 2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kt에 비해 우위에 있는 부분으로 자신있게 수비를 꼽았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실책이 많아서 선수들이 떡을 먹고 찰떡 같이 공을 잡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떡을 돌렸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체력적으로 열세인 삼성이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면 분위기를 주도하기는 어려워진다. 박 감독이 수비를 강조한 것도 그래서다. 반대로 kt는 플레이오프에서 흔들린 삼성의 수비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야 한다. 그 책임이 리드오프 최원준의 어깨에 얹혔다. 최원준은 올시즌 208안타를 터뜨리며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가 미친듯한 안타 행진으로 211안타를 때린 까닭에 빛을 잃었지만 종전 최다안타 기록(202안타)를 훌쩍 뛰어넘는 대기록이다.
최원준이 차린 밥상은 2번타자 김민혁을 거쳐 클린업트리오가 넙죽넙죽 받아 kt를 배불렸다. KIA 김도영에 1개 차로 밀려 아쉽게 홈런왕을 놓친 샘 힐리어드가 중심을 단단히 잡았고 그의 앞뒤로 괴력의 안현민과 노련함이 돋보이는 김현수가 버티고 있다. kt에 부족한 장타력을 더해줄 베테랑 장성우도 삼성의 약점을 파고들 준비를 마쳤다. 타율 0.338을 기록한 중장거리포 류현인을 상위 타순으로 올려쓸 수도 있다. 하위타선에서는 허경민(타율 0.330)의 방망이가 매섭다.
팀타율 1위의 자존심을 건 kt가 웃을지 전통의 수비 강자 삼성이 웃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현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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