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쟁의 뼈아픈 부메랑… 러시아 국방부, 연말 ‘병사 급여’ 내년으로 미룬다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1-03 11:07
입력 2026-11-03 11:07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가 재정 압박을 견디다 못해 연말 군인 급여 지급을 이듬해로 미루는 고육책을 꺼내 들었다.
연말 급여 ‘밀어내기’ 지급… 재정 압박의 민낯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군인의 올해 12월분 급여를 내년 1월 11~21일 사이에 지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존 규정에 따르면 12월분 급여는 연말 전에 지급이 완료돼야 했다.
이는 대규모 정부 지출을 다음 회계 기간으로 넘겨 단기적인 현금 흐름을 관리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전투를 수행 중인 병력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돼 기존처럼 12월 25일까지 급여를 받게 된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 GDP의 3.2% 달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이 5년째를 향해 가면서 러시아의 재정 적자 억제 계획은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 정부 지출은 당초 계획보다 약 10% 급증한 48조 5000억 루블(약 810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연간 적자 폭 역시 국내총생산(GDP)의 3.2% 수준인 7조 3000억 루블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9월 기준 GDP 대비 적자 비율이 2.2%였던 것과 비교하면 재정 악화 속도가 가파르다.
사상 최대 군사 지출 예고… 장기전 태세 지속
이 같은 재정 압박의 주원인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전쟁 비용이다. 러시아 당국이 발표한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군사 지출은 사상 최대 규모인 17조 1000억 루블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에도 2028년 16조 6000억 루블, 2029년 16조 3000억 루블 등 향후 수년간 천문학적인 군사비 지출이 예고돼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월 군인 155만 500명을 포함해 전체 러시아군 정원을 244만 1630명으로 확대하는 등 병력 규모를 전쟁 초기 대비 50만명 이상 늘렸다.
향후 3년간 인건비가 전체 국방비의 9~10.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러시아 정부가 장기전 태세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재정 관리를 위한 지출 ‘밀어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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