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흔들고 임시 수도까지 압박”…후티 반군의 거침없는 남하에 ‘비상’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1-03 09:44
입력 2026-11-03 09:44
12일(현지시간)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TV가 공개한 날짜 미상의 영상에서 예멘 타이즈주 두밥 지역의 후티 대원들이 군용 차량 위에 올라 소총을 치켜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9.12 알마시라TV 제공·AP 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반조직인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의 임시 수도 인근까지 진격하며 내전 발발 이후 최대 위협을 보이고 있다.

임시 수도 80㎞ 턱밑까지… 2015년 이후 최대 위기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날 예멘 정부의 주요 거점이자 임시 수도인 아덴에서 80㎞ 떨어진 투르 알바하 입구의 군사기지 인근에서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후티 반군이 아덴의 이토록 턱밑까지 접근한 것은 2015년 내전 초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 진격으로 후티 반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내려다보는 산악지대에 배치된 정부군의 측면을 우회해 공격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전략적 요충지 장악과 전방위적 공세
11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남성들이 후티 반군 지도자 압둘 말리크 알 후티의 이미지가 담긴 디지털 전광판 앞 거리를 말과 낙타를 타고 걷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앞서 후티 반군은 사흘 전 알마카티라 지역을 기습 장악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이곳은 타이즈와 아덴을 연결하는 핵심 도로가 내려다보이는 전략적 요충지로, 정부군은 후티 반군의 거센 공세에 밀려 투르 알바하 방향으로 후퇴를 거듭했다.



지난 7월 예멘 정부군과의 내전이 전면 재개된 이후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예멘 홍해 연안을 따라 남하하며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를 장악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아덴의 대통령궁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는 등 전방위적인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미·이란 외교적 해빙 무드 속 엇갈리는 중동 정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9.23. AF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중동 전반에서는 외교적 해빙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면 충돌 과정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한때 보류한 데 이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최근 이란과의 종전 및 평화 협상 상황에 대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나 모두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상층부의 외교적 대화 재개와 긴장 완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대리세력인 후티 반군은 본토에서 여전히 대담한 남하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임시 수도 아덴과 타이즈를 잇는 주요 보급·교통망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한 예멘 정부와 사우디 연합군의 대응 전략에는 여전히 비상이 걸린 상태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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