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美 정치적 도발”

윤예림 기자
수정 2026-11-03 07:16
입력 2026-11-03 06:20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해킹 배후로 북한이 지목된 데 대해 “미국의 상투적 도발”이라며 반발했다.

김 부장은 3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사태의 배후로 북한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한 것에 대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들이 모두 우리의 소행인 듯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명백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미국의 주장은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국제적으로 이러저러한 사이버 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우리와 연관시키면서 국제사회에 그릇된 인식을 유포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제적 영상(지위)에 손상을 주고 우리의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로,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 행위”라고 했다.

또 “국제사회는 지난해 현 미 행정부가 취임하자마자 비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들을 몰수하여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한다고 발표한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김 부장은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가상화폐 등 사이버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을 때 책임을 부인하며 반발해왔으나 이번처럼 김 부장 명의의 담화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미 FBI는 지난달 31일 바이낸스에서 6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탈취한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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