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판 돈 다음날 받는 ‘하루 결제’… 내년 도입서 2028년으로 늦춰졌다
박소연 기자
수정 2026-11-03 01:15
입력 2026-11-03 01:15
외국인 투자자 시차·환전에 난색
국내외 금융사도 “준비 시간 필요”
저가매수 유입, 코스피 2%대 반등
연합뉴스
주식을 팔면 다음 날 돈을 받을 수 있는 ‘하루 결제’ 제도 도입이 당초 거론됐던 2027년에서 2028년으로 늦춰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차와 환전 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는 데다 국내외 금융회사들의 준비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준비 상황에 따라 시행 시점이 더 밀리거나 제도 도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은 2일 주식 결제주기를 현행 2영업일(T+2)에서 1영업일(T+1)로 줄이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재 월요일에 주식을 팔면 수요일에 돈을 찾을 수 있지만, 제도가 도입되면 화요일부터 출금할 수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주식 매도대금을 돌려받는 데 이틀이나 걸리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2027년 하반기로 거론되던 시행 시기를 앞당기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실제 도입 목표는 오히려 2028년으로 밀렸다.
가장 큰 걸림돌은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부담이다. 한국과의 시차로 거래 확인과 원화 환전에 쓸 시간이 줄어드는 데다 야간 인력과 전산시스템까지 추가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 금융회사·투자자 32곳 중 84.4%가 2028년 하반기 이후 시행을 희망했고, 준비가 부족하면 한국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도 나왔다.
618곳이나 되는 국내외 증권사와 은행, 자산운용사 등의 준비 속도를 맞추는 것도 난제다. 거래소는 2027년 10월까지 자체 시스템 개편을 마치고 이후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장 초반 2% 가까이 떨어졌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4% 오른 5859.08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삼성전자(1.78%)와 SK하이닉스(3.81%)가 동반 상승했다. 미국·이란 간 외교적 해결 기대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도 시장의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소연 기자
2026-11-03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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