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드론본부 출범… 北 기술 고도화에 ‘신속한 전력화’ 관건

백서연 기자
백서연 기자
수정 2026-11-02 18:01
입력 2026-11-02 18:01

드론작전사령부 3년 만에 해체

감시·정찰·타격 작전, 각 군에 이관
드론본부, 기술 실증·획득 지원 집중
소형자폭드론 등 2만대 확보 목표
“군에 민간 기술 빠르게 접목시켜야”
이두희(왼쪽) 국방부 차관이 2일 경기 포천 국방드론본부에서 열린 국방드론본부 창설식에서 김득봉 국방드론본부장에게 부대기를 수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가 기존 드론작전사령부(드론사)를 해체하고 국방드론본부를 창설했다. 군사작전을 주로 수행한 드론사를 드론 획득 등 지원 업무에 방점을 둔 조직으로 전면 개편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드론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하는 만큼 신속한 장비 획득으로 전술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방부는 2일 경기 포천 국방드론본부에서 창설식을 개최했다. 윤석열 정부 당시인 2023년 9월 북한 무인기 도발 대응 차원에서 드론사를 창설한 지 3년 2개월 만에 국방부 직속으로 조직 개편이 이뤄진 것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드론사의 작전 권한을 각 군으로 이관한 것이다. 기존에는 각군이 드론 감시·정찰을, 드론사가 타격 등 군사 작전을 주로 맡았다. 반면 개편 후에는 드론사 예하부대를 각군에 전환하고 각군이 감시·정찰·타격 작전을 모두 수행하게 된다.

드론본부는 전투발전, 실증·획득지원 등 부서로 운영된다. 드론 작전 관련 전력 소요를 검토하고, 드론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등 임무다. 또 군용 드론 확보, 민간과 연계한 드론 산업 생태계 활성화 등 역할도 한다. 드론본부장은 기존 드론작전사령관과 동일한 소장급이지만, 인력은 기존 280여 명에서 100여 명으로 대폭 줄어든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최근 드론 전력을 대거 공개하는 등 관련 위협이 커지는 만큼 남북 전력 차를 좁히는 것이 군 당국의 우선 과제로 꼽힌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개최 사실을 공개하고 대형 스텔스 드론 등 30여 종을 과시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근거리정찰드론·소형자폭드론 등 소모성·저비용 드론 2만대 이상을 신속히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북한의 드론 기술 개발과 관련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술로 개발한 중고도 정찰용 무인기를 올해부터 전력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드론 전력화 기간을 얼마나 단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드론본부가 기술 실증과 소요 조정 등을 총괄하더라도 사업 추진 방법 결정, 실제 구매 및 획득은 방위사업청이 수행하는 만큼 민간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다.

두진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은 “민간 기술을 우리 군에 빠르게 접목시켜서 정책을 개발하고 조언하는 것이 드론본부의 핵심 임무인 만큼 민간 기술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드론·인공지능(AI) 분야에 전문 인력들을 들여와 민군산학 협력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무총리 소속 ‘국가 드론·대드론 전략 추진단’은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임기근 국무조정실장이 이끄는 추진단은 드론 산업을 발전시키고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수요 확대 등 범부처 협력이 필요한 과제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백서연 기자
2026-11-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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