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美중간선거 관전 포인트
고물가·생활고에 지지층도 흔들… 美공화, 상·하원 다 뺏길 판더뷰크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후반기 국정의 명운이 걸린 중간선거가 3일(현지시간) 치러진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나 다름없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재편될 의회 권력 구도가 행정부의 국정 운영을 좌우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상원 접전지로 꼽히는 아이오와주와 캔자스주를 차례로 찾아 막판 지원 유세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28차례 지역 유세를 소화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상원 접전지를 찾은 것은 하원뿐 아니라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우리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공화당 후보들을 어디에서나 당선시킬 것”이라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1·2기를 통틀어 가장 낮은 국정 지지율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극적인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방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게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선거예측기관 디시전데스크HQ는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을 83%로 예상하며 민주당 과반을 전망한 기존 여론조사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상원 역시 민주당 우위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디시전데스크HQ는 민주당의 상원 다수당 가능성을 63%로 전망했고, 뉴욕타임스는 시에나대와 함께 실시한 최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7개 경합주 중 사실상 동률인 아이오와를 제외한 6곳에서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①트럼프 지지층 결집할까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막판 상원 접전지를 찾은 것은 상·하원을 모두 민주당에 뺏길 수 없다는 절박함을 드러낸 것으로 관측된다. 공화당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선거에서 지지층의 숨은 표에 힘입어 여론조사보다 좋은 성적을 내곤 했던 이른바 ‘샤이 트럼프’ 효과를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고물가·생활고로 인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기존 지지층까지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숨은 표’가 얼마나 결집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NBC뉴스는 최근 여론조사를 소개하며 “인플레이션을 더 잘 통제할 수 있는 정당을 묻는 질문에 2024년 대선에서는 공화당이 민주당에 우위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이 1%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②버지니아주에 쏠리는 눈
여론조사가 ‘가짜’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장담이 사실인지는 투표 마감 후 발표될 주요 출구조사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정가와 여론은 투표가 가장 먼저 마감하는 버지니아주 등 동부 지역의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NN은 “동부 지역 선거 결과는 중간선거 판세를 가늠할 첫 번째 중요 지표”라며 “민주당이 버지니아주 제2선거구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중간선거에서 견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선거구는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1% 포인트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둔 곳이자 공화당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이다. CNN은 “반대로 민주당이 이 선거구에서 패배한다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는 초기 징후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③민주당, 내홍에 발목 잡히나
민주당 역시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미시간주 상원 선거에서는 경선에서 강성 진보 성향의 압둘 엘사예드에게 근소하게 패한 중도 성향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과 후보 간 갈등이 선거 막판 증폭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스티븐스 의원이 아예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는데, 이 같은 내홍이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민주당 지도부를 고심케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향후 대선 국면에서 나타날 당내 중도 진영과 강성 민주사회주의자(DSA) 간 노선 투쟁의 서막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는 이 같은 민주당의 내분 소식에 “대단한 일”이라며 반색했다.
서울 조희선 기자·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2026-11-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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