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생항쟁 100년…‘K-민주주의’ 메카 거듭난다

서미애 기자
수정 2026-11-02 15:42
입력 2026-11-02 15:21
전남광주교육청, 2029년 100주년 앞두고 ‘4대 비전’ 선포
전국 320개교 교류 구축·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 추진
김대중 교육감 “일회성 행사 탈피, 교실 속 산 교육으로…”
1929년 일제강점기 식민지 차별과 억압에 맞서 전국을 뜨겁게 타오르게 했던 광주학생독립운동이 다가오는 2029년 100주년을 앞두고 ‘K-민주주의’의 세계적 핵심 교육 자산으로 재탄생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2일 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서 ‘K-민주주의 교육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역사적 위상 정립과 미래 세대 교육을 위한 4대 핵심 추진과제를 전격 발표했다.
특히 2026년은 학생독립운동의 사상적 모태가 된 항일 학생 비밀결사 ‘성진회’가 결성된 지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단발성 기념행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민주시민 교육의 단단한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학생독립운동은 3·1운동, 6·10만세운동과 함께 대한민국 3대 독립운동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역사적 가치에 비해 온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역사의 위대한 유산을 오늘의 교실에서 올곧게 되살려 아이들을 당당한 K-민주시민으로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청은 첫 번째 과제로 2029년 100주년을 향한 전국 교육 연대망 구축을 제시했다. 역사학계 및 집필진과 긴밀히 소통해 초·중·고 역사 교과서 내 학생독립운동 서술을 충실히 확대하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중심으로 전국 교육청 간 협력 생태계를 조성한다.
현재 가동 중인 민·관·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를 범정부 차원의 국가추진위원회로 확대할 방침이다. 100주년 당해인 2029년에는 전국 청소년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100주년 선언문’ 공동 선포와 ‘전국 청소년 평화·독립 문화제’를 개최해 범교육계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킨다.
현장 중심의 ‘전남광주 의(義) 역사 체험벨트’도 본격적으로 조성된다. 오는 12월 AI와 증강현실(AR) 등 첨단 실감형 콘텐츠를 갖춘 ‘민주주의역사누리터’가 개관한다.
아울러 역사의 도화선이 된 옛 나주역과 옛 광주역 터, 광주제일고·전남여고·광주자연과학고, 목상고·여수서초 등 전남광주 전역의 항일 유적과 학교 현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의 역사 탐방로’를 마련해 정규 교육과정 및 프로젝트 수업과 연계한다.
당시 항쟁에 동참했던 국내외 320개 학교와의 연대 사업도 대폭 강화된다. 교육청은 지난 8월 미서훈 학생 독립운동가 100명에 대해 국가보훈부에 서훈을 신청한 데 이어 추가 사료 발굴을 지속한다. 참여 학교에는 ‘1929 항일 배움터’ 현판을 세우고 ‘의(義) 선배 명예졸업장’ 추서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특히 북한(123교)과 만주(32교) 지역 참여 학교의 사료 학술연구를 선행해, 향후 정세 변화 시 ‘남북 청소년 평화포럼’ 및 ‘100주년 남북 공동행사’를 추진할 기반을 마련한다.
기록물의 보전과 개방을 위해 ‘K-민주주의 전당’을 건립한다. 전당 내부에는 지금까지 확인된 참여자 4723명의 명단과 언론 보도 2만 4000여 건 등을 DB화한 ‘디지털 역사교육 아카이브’를 구축해 전국의 교사와 학생들에게 개방한다.
나아가 국가유산청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며, 장기적으로 북측 기록물까지 모아 남북 공동 등재를 모색한다.
한편, 김 교육감은 선포식 직후 5·18 시민군 출신 김상집 화가로부터 ‘성진회’ 관련 그림을 기증받았으며, 광주제일고·전남여고·광주자연과학고를 찾아 참배하며 선열들의 뜻을 기렸다.
전남광주 서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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