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마지막 길…‘국민 아버지’ 최불암 영면

김기중 기자
수정 2026-11-02 15:06
입력 2026-11-02 13:11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고 최불암(본명 최영한)의 마지막 길에 긴 눈물이 이어졌다. 2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여의도동 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한 고인의 장례 미사에서는 자신이 받은 큰 사랑을 사회에 돌려준 고인의 여정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앞서 오전 7시4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이 엄수됐다. 유족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 발인을 마친 운구 행렬은 미사를 위해 여의도동 성당으로 향했다.
염 추기경이 집전한 장례미사에 시작 전부터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려는 신도들로 가득했다. 염 추기경은 “최불암 프란치스코 형제님의 푸근한 미소를 이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며 “고인은 우리가 어렵게 살던 시절 위로와 희망을 준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전원일기‘의 김민재 회장, ’한국인의 밥상‘으로 정성이 듬뿍 담긴 우리의 밥상을 알려주시던 국민 아버지, 국민 배우였다”고 고인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이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연기에만 오롯이 바쳐 우리 국민의 희로애락을 함께하셨다”고 추모했다. 고인은 2018년 10월 염 추기경 주례로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
고인이 45년간 후원하며 인연을 이어온 초록우산 재단의 황영기 회장은 “남기신 뜻을 이어, 저희도 언제나 어린이 곁을 지키며 살겠다”고 고별사를 건넸다. 고인을 평소 ‘이모부’라고 부르며 각별한 친분을 쌓아 온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아베 마리아’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위로했다. 이날 미사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 배우 김혜수, 송일국, 신현준, 정준호, 강석우와 방송인 김경란, 그룹 신화의 앤디 등이 참석해 고인과의 작별을 슬퍼했다.
운구차가 이동하자 장례 미사를 찾은 시민들도 연신 안타까워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41년간 동행해 온 서울 중구 초록우산 본부를 들른 운구행렬은 이어 장지인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으로 향했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재활에 힘써왔지만, 건강 악화로 지난달 29일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그간 고인의 공로를 치하하며 지난달 30일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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