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11년 갈등 풀 협의회 출범… 도민 의견수렴 방식부터 정한다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11-02 10:54
입력 2026-11-02 10:11

내년 2월까지 도지사에 의견수렴 결과 전달… 내년 상반기 마무리
도 “제2공항 건설사업 찬반여부 결정 기구가 아닌 자문기구” 강조
갈등관리 전문기관 5곳서 3명씩 추천 뒤 공개 추첨 조정위원 7명 선정
찬성 측 일부 단체 참여 거부 공정성 의문… 국토부 수용 여부도 관건

송창윤 소통·제2공항담당관이 2일 도청 기자실에서 제주 제2공항 갈등조정협의회 제1차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히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둘러싼 11년간의 갈등을 풀기 위한 갈등조정협의회가 사실상 오는 5일 출범한다. 하지만 제2공항 찬성 측 일부 단체가 협의회 참여를 거부한 데다, 협의회가 도민 의견수렴 방식만 논의하는 자문기구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갈등 해소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주도는 오는 5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제1청사 백록홀에서 ‘제주 제2공항 갈등조정협의회’ 제1차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송창윤 소통·제2공항담당관은 “협의회는 제2공항 건설사업의 찬반 여부를 결정하는 기구가 아니다”며 “제2공항 관련 주요 쟁점에 대한 정보를 도민에게 충분히 제공하고, 도민이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공정한 의견수렴 방식과 절차를 마련하는 자문기구”라고 강조했다.

도는 협의회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갈등관리 전문기관 5곳에서 각각 3명씩 추천받은 뒤 공개 추첨을 통해 조정위원 7명을 선정했다. 여기에 공항 예정지 주민과 미래세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그룹이 추천한 전문가들도 참여한다.

당초 지난달 29일 출범할 예정이었지만 이해관계자 참여 조율 과정에서 일정이 미뤄졌다. 특히 제2공항 찬성 측 일부 단체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협의회 출범 전부터 대표성과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도는 찬성 측 단체들을 대상으로 공식 추천 요청 공문을 보내고 직접 방문하는 등 참여를 설득했지만 일부 단체의 불참을 막지는 못했다. 다만 제2공항 건설에 찬성 입장을 밝혔던 여러 경제단체가 논의를 거쳐 위원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송 담당관은 “협의회는 찬반을 결정하거나 특정 입장을 대변하는 기구가 아니라 도민 알 권리와 의견수렴 방식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협의회에 참여하지 않은 단체들도 향후 열린 의견수렴 과정에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칭) 제주 제2공항 갈등조정협의회 위원 구성 명단


첫 회의에서는 위원장 선출과 운영규칙 제정, 향후 운영 방향 등을 논의한다. 이후 월 2~3회 정례회의를 열어 제2공항 관련 정보 제공 방안과 도민 의견수렴 방식·절차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필요하면 전문가 설명회와 주제별 토론회도 병행한다.

협의회는 내년 1월까지 논의를 마무리하고 2월 중 결과를 도지사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도는 이를 토대로 도민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해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관건은 협의회에서 마련한 의견수렴 방식을 국토교통부가 수용할지 여부다. 도는 국토부가 최근 장관 인사청문회와 제주도와의 협의 과정에서 제주도의 의견수렴 결과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용 범위와 방식은 향후 협의회 논의 과정에서 조율해야 할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도는 제2공항 찬반을 넘어 도민의 이동권과 안전, 교통 편의 등 지역의 이익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제2공항 건설사업의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담길 주요 쟁점과 관련 정보도 협의회 논의를 통해 도민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협의회는 제2공항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자리가 아니라 도민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며 “서로 다른 입장을 존중하면서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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