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해커가 훔친 비트코인, 테슬라보다 많았다…北수출액 3배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수정 2026-11-02 09:11
입력 2026-11-02 08:38
북한의 해커 조직으로부터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상당을 탈취당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로고. AP 연합뉴스


북한 연계 해킹조직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약 8조4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탈취량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보유량을 넘어섰으며, 그 가치만 북한의 연간 수출액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와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발생한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서 탈취된 비트코인은 총 1만8270개로 집계됐다. 개당 7만8500달러의 시세를 적용하면 약 14억달러(약 1조87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1만1509개보다 약 59% 많은 규모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지난 9월 말 기준 투자 및 운영 목적으로 보유한 1만8071개보다도 많다.

탈취된 비트코인의 가치는 북한의 연간 상품 수출액도 크게 웃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상품 수출액은 4억6859만달러로, 이번 비트코인 탈취액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이번 해킹에서는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과 스테이블코인 등도 대거 탈취됐다. 전체 피해액은 약 63억달러(약 8조4155억원)로, 가상자산 업계 역사상 단일 해킹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는 지난해 2월 북한 연계 해킹조직이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탈취한 약 15억달러의 4배가 넘는 규모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1일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공식 지목했다. 이 조직은 지난해 바이비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도 지목된 바 있다.

바이낸스는 전체 탈취 자산 가운데 약 30억달러를 블록체인상에서 회수하거나 동결했다고 밝혔다. 또 고객 자산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자체 자금을 투입하는 한편 해킹 경위와 추가 침입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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