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집속탄 미사일 ‘축구장 18배’ 초토화

이주원 기자
수정 2026-11-02 00:02
입력 2026-11-01 18:10

발사대, 장갑차서 트럭으로 변경
자폭 드론 이어 군사 행보 가속화
합참 “발사 포착”… 발표는 안 해

한 손엔 ‘집속탄’ 다른 손엔 ‘해커’… 北, 투트랙 도발 집속탄 탄두를 탑재한 북한의 전술탄도미사일이 지난달 31일 시험발사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이 소식을 전하며 축구장 17~18개 면적을 한번에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른쪽은 표적 지역인 섬과 주변 해상에서 자탄이 분산돼 폭발하는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축구장 18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집속탄 탑재 전술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감행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미사일총국은 10월 31일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두) 전투적용성 및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표준 2형 산포전투부로 12~13정보의 표적구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사는 북한판 ‘에이태큼스’로 불리는 ‘화성-11나’(KN-24)로 추정된다. 발사대를 기존 2축 장갑형 소형 차량에서 4축 8륜 트럭형 대형 차량으로 변경해 기동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표적섬에서 한국군의 군사시설을 본뜬 듯한 아치형 건물을 타격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이 주장한 12~13정보는 약 11.9~12.9㏊로 축구장 면적 17~18개에 해당한다.

군 당국은 전날 북한의 발사를 공개하지 않았다. 짧은 사거리와 낮은 고도로 탄도미사일 판정에 신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어제 북한이 평북 정주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을 포착했다”며 “한미는 긴밀한 정보 공유하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군사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강원 원산에서 열린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에서 자폭 드론으로 한국군 최전방 감시초소(GP)와 미군 M1 전차 모의 표적을 타격하는 훈련을 참관했다.

북한의 행보는 한미 연합공중훈련 ‘프리덤 플래그’의 반발 성격이자, 미국을 상대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주원 기자
2026-11-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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