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실적 떠받친 ‘환율’…영업익 늘었지만 수익성 먹구름

하종훈 기자
수정 2026-11-01 18:23
입력 2026-11-01 18:23
3분기 환율효과 1조 8000억 웃돌아
4분기 역풍 우려…수익성 확보 관건
생산 정상화·신차 판매 확대로 대응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지난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약 5000억원 늘었지만, 환율에 따른 증가 효과는 1조 8000억원을 웃돌았다. 여기에는 환율효과와 미국 자동차 관세 부담 완화 영향이 커, 4분기 수익성 확보가 과제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전기차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고 국내 생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지난 3분기에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4조 49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59억원 늘었다. 하지만 환율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효과는 현대차 1조 2830억원, 기아 5290억원 등 총 1조 8120억원이나 됐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3분기에 1385원에서 올해 동분기에 1423원으로 올랐다. 미국 자동차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낮아진 기저효과도 더해졌다.
특히 현대차는 주력 차종 노후화와 대중형 전기차 라인업 부족에 노조 파업·추석 연휴에 따른 생산 차질, 글로벌 수요 위축이 겹치면서 3분기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3.4% 감소한 45조 110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2분기 이후 첫 감소다. 글로벌 도매판매량도 11.3% 줄었다. 그나마 기아가 미국 하이브리드차(118%)와 서유럽 전기차(163%) 부문에서 판매 호조를 기록했고, 매출이 10.1% 증가한 31조 5974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부담은 여전하다. 기아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분쟁으로 5770억원, 인센티브 확대와 가격 인하로 727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요인이 발생했다.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약 22% 밑돌았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현대차가 17.7%, 기아가 8.1% 각각 감소했다.
유럽 시장 보호주의 강화, 중국 전기차의 약진, 미국 관세의 불확실성 등 악재가 즐비한 상황에서 정부가 전기차 국내 생산 세액공제에 나설지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4분기 생산 정상화와 신차 판매 확대로 실적 회복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아반떼·투싼 등 신차 판매와 원가 절감에 주력하고, 기아는 미국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생산 확대와 셀토스 하이브리드 출시 등을 추진한다.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숙제다. NH투자증권은 현대차가 생산 정상화와 신차 효과로 판매량을 회복하더라도 4분기 평균 환율이 최근 수준에 머물 경우 수익성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등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수익성 확보가 관건으로 미국 현지 생산 확대와 고수익 차종 판매 강화, 원가·인센티브 관리 등으로 본업의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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