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억 당첨되자 바로 ‘뒤통수’?”…재미로 시작된 복권 모임의 ‘파국적 결말’ [월드픽]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1-01 17:59
입력 2026-11-01 17:59
홍콩의 공무원 14명이 함께 산 복권의 56억원이 넘는 당첨금을 혼자 독차지한 동료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당첨 이후 복권 구매를 맡았던 동료가 배분을 거부한 채 연락을 끊었기 때문이다. 동료들은 자신들의 몫인 49억원을 돌려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홍콩 식품환경위생서(FEHD) 소속 식품안전 담당 공무원 14명은 동료 A씨를 상대로 홍콩 고등법원에 당첨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더 스탠다드 등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식품환경위생서 시장활성화 부서 직원들은 지난 4월 친목 도모를 위해 ‘마크식스’ 복권을 함께 사기로 뜻을 모았다. 각자 돈을 모아 복권을 구매한 뒤 당첨되면 낸 돈의 비율대로 당첨금을 나누자고 약속했다.
복권 구매와 관리는 A씨가 맡았다.
동료들은 현금이나 간편 송금으로 A씨에게 돈을 전달했다. 첫 복권을 구매한 5월 2일에는 약 30만원 상당의 소액 상금에 당첨되기도 했다.
이후 9월 초에는 A씨를 포함해 총 15명으로 모임이 재정비됐다. 9월 2일 이들은 다가올 추첨을 위해 총 1650홍콩달러(약 29만원)를 다시 모았다. 개인이 낸 돈은 적게는 3000원대부터 많게는 5만원대까지 다양했다.
돈을 거둔 A씨는 복권 2장을 구매한 뒤, 추첨일인 9월 5일을 앞두고 단체 대화방에 구매 인증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9월 5일 해당 복권이 1등에 당첨됐다. 3312만 홍콩달러(약 56억 40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사전 합의대로라면 원고 14명의 몫은 총 2891만 홍콩달러(약 49억 2300만원) 상당이었고, 구매를 전담한 A씨 몫은 약 421만 홍콩달러(약 7억 1700만원)다.
하지만 당첨 사실이 확인되자 A씨는 돌변했다. A씨가 곧바로 대화방에서 구매 내역 사진을 지웠으며, 동료들에게 “어떤 번호를 골랐는지 증명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는 게 원고 측 주장이다.
동료들은 9월 8일 A씨에게 정식 법적 요구서를 보냈으나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고, 결국 법원으로 향했다.
이들은 약속 위반, 사기성 허위 진술, 신탁 의무 위반, 부당이득 반환 등을 이유로 A씨를 고소했다.
원고 측은 당첨금 중 자신들의 몫에 대한 정당한 권리 확인과 A씨의 당첨금 인출 및 이체 동결, 복권 구매 및 상금 수령 기록 전체 공개, A씨로부터 받지 못한 당첨금 2891만 홍콩달러(약 49억 2300만원)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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