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굴서 사자가 포효했다
박현진 기자
수정 2026-10-30 02:02
입력 2026-10-30 00:36
PO 3차전 삼성, KIA에 6-4 승리… KS까지 1승 남아
1회 디아즈 선제 투런포 기선제압KIA 김도영 3회 뒤집기 솔로 홈런
7회 박승규 적시 2루타로 재역전
전남광주 뉴시스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행에 한 걸음 다가섰다.
삼성은 29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6-4로 꺾고 플레이오프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1승만 더 추가하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kt 위즈와 자웅을 겨루게 된다. 삼성과 KIA의 플레이오프 4차전은 30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삼성과 KIA 모두 1, 2차전에서 가장 강력한 선발 카드를 소진한 가운데 벌어진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예상대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난전이 펼쳐졌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2사 후 구자욱이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출루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르윈 디아즈가 시라카와의 초구를 흘려보낸 뒤 2구째 시속 145㎞의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렸다.
그런데 2회초 공격이 아쉽게 끝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2사 후 류지혁이 좌익선상으로 2루타성 타구를 날렸는데 KIA 좌익수 박재현이 기가 막힌 2루 송구로 류지혁을 잡아냈다. 원심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판독을 통해 류지혁의 왼손이 베이스에서 떨어진 것이 확인되면서 판정이 뒤집혔다.
그러자 2점의 리드로는 불안했던 최원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카스트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나성범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한숨을 돌리는 듯하더니 김선빈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2사 1, 2루에서는 김태군과 하주석에게 연속 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순식간에 동점. 삼성은 최원태를 내리고 좌완 배찬승을 투입해 위기를 넘겼지만 3회에 김도영에게 솔로홈런을 내주며 역전당했다.
삼성도 넋 놓고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5회 강민호가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1사 후에 류지혁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작렬했다. 4-3 재역전. 시라카와가 이재현에게 볼넷을 내주자 KIA 벤치도 정해영과 곽도규를 연달아 투입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삼성은 6회 승부수를 던졌다. 1점 리드를 반드시 지켜내기 위해 원태인을 조기에 투입했다. 6~8회를 원태인으로 막고 9회는 이승민을 올린다는 구상이었다. 수비 강화를 위해 좌익수 최형우를 김헌곤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원태인이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나성범에게 우월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나성범은 3구째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쏠리자 주저 없이 배트를 돌려 삼성의 의도를 무너뜨렸다.
그런 속에서도 원태인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김규성에게 중전안타를 맞고도 김태군을 중견수 플라이, 하주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타선도 다시 힘을 내 7회 2점의 리드를 가져왔다. 1사후 이재현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김지찬의 보내기 번트로 2사 2루 득점권 찬스가 만들어졌다. 플레이오프에서 펄펄 날고 있는 박승규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KIA는 삼성 중심타선을 상대하기 위해 좌완 이의리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구자욱이 우전 적시타로 뚫어냈다.
전남광주 박현진 전문기자
2026-10-30 B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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