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로 도피한 보우소나루 “내가 브라질 지도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10-30 01:55
입력 2026-10-29 18:10
이탈리아 여권으로 극비리에 이동
집권당, 영장 발부·인터폴 수배 요청
마이애미 AFP 연합뉴스
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한 뒤 출국금지 조치에도 미국으로 도피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28일(현지시간) 자신이 ‘브라질 지도자’라며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보우소나루는 대선 사흘만인 이날 마이애미에 도착한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선출된 대통령이고 브라질의 선거를 훔친 범죄자들은 폭정을 확립한 범죄 조직의 일원”이라며 ‘마녀사냥’의 희생자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 대선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선출된 대통령’이라고 쓴 문구를 ‘브라질 지도자’로 바꾼 글을 다시 게시했다.
이번 미국행은 선거 패배 후 곧바로 자신에 대한 출국금지가 내려지자 성급히 도주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이중국적자인 보우소나루는 이탈리아 여권을 갖고 육로를 통해 아르헨티나에서 에콰도르를 거쳐 미국까지 이동했다. 소속 정당인 자유당(PL) 지도부와 그의 측근들조차 언론 보도를 통해 전격적인 미국행 소식을 들었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노동자당(PT)은 연방대법원에 보우소나루에 대한 예방적 구속영장 발부와 함께 인터폴 적색 수배 명단 등재를 공식 요청하며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보우소나루 측에 입국을 허용하는 비자를 발급할 것으로 알려져 본국으로 소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아울러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미국과 브라질이 향후 보우소나루 소환을 두고 갈등을 빚을 경우 양국 관계는 한층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창수 전문기자
2026-10-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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