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캪틴큐’ 하루 만에 완판…유통가 복고 마케팅 확산

김현이 기자
김현이 기자
수정 2026-10-29 18:29
입력 2026-10-29 18:29

소비자 호응 따라 2차 한정판 출시
‘다다음날 깨는 술’ 유머 착안 상품 구성
먹거리·패션·전자기기 등 ‘레트로’ 인기

롯데칠성음료가 재출시한 국산 양주 ‘캪틴큐’. 롯데칠성음료 제공


단종 11년 만에 재출시된 롯데칠성음료의 ‘캪틴큐’ 한정판이 하루 만에 완판됐다. 레트로(복고풍) 인기에 식품부터 패션, 전자기기까지 과거 인기 상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중순 출시한 캪틴큐 보물상자 패키지 1만 2000세트가 공장 출고 기준 하루 만에 소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향후 후속 한정판 3만세트를 추가로 선보인다.


1980년 출시된 캪틴큐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인기를 끌었다. ‘마시면 이틀 뒤 깨어나 숙취가 없는 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따라붙었다. 1년 만에 1000만병이 팔리며 1980~1990년대 양주 대중화를 이끌었지만 2015년 단종됐다.

회사는 단종 이후에도 소셜미디어(SNS)에서 꾸준히 회자된 점에 주목해 캪틴큐를 재출시했다. 회사 측은 “1980년대 광고를 오마주한 캠페인 영상이 공개 20일 만에 누적 조회수 1300만회를 넘어서는 등 소비자의 추억과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후속 한정판에는 수면안대 등을 담아 ‘숙취 관련 유머’를 상품 기획에 활용했다.

‘다이렉트박스’의 ‘데이레코드 빈티지 카메라’. 에이블리 제공




레트로 열풍은 식품과 패션·전자기기로 번지며 젊은 세대의 새로운 취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농심은 2017년 출시했다가 2024년 단종한 ‘볶음너구리’를 최근 재출시했다. GS25는 장수 제과점 태극당과 협업한 빵을 선보였다.

2000년대 초 유행했던 젤리슈즈와 중장년층의 장신구로 여겨졌던 옥반지도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다. 복고풍 사진 촬영이 유행하면서 온라인 쇼핑몰 에이블리에선 디지털카메라 거래액이 올해 1~9월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레트로 마케팅은 기성세대엔 향수를, 젊은 세대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 KPR 인사이트연구소가 지난 6월 발표한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레트로 감성 관련 온라인 언급량은 2년 새 44.6% 증가했다. 위로, 공감, 어린 시절 등 감정 표현도 주요 연관어로 꼽혔다.

연구소는 “레트로 소비가 과거의 디자인과 상품을 재현하는 데서 나아가 당시의 추억과 정서까지 현재의 맥락에서 경험하려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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