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 디자인·천장 에어백…장인정신 기술로 빚은 ‘GV90’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수정 2026-10-29 18:24
입력 2026-10-29 18:24

‘GV90 테크 데이’ 개발 과정 공개
앞뒤 문 사이 기둥없이 마주 열려
70㎏ 뒷문 밀어내는 새 장치 개발
차 40대·300회 이상 ‘안전성 검증’
현대차, 매출 줄고 영업이익 늘어
美 앨라배마 공장 6000억원 투자

제네시스가 지난 28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GV90 테크 데이’에서 선보인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 네오룬’의 두 문이 마주 열려 있다.
제네시스 제공


앞뒤 문 사이 기둥을 없애 두 문이 마주 열리고, 차가 뒤집히면 천장 에어백이 펼쳐진다. 차체와 같은 색으로 칠한 헤드램프는 빛이 나올 부분만 레이저로 깎았다. 현대자동차그룹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에 적용된 기술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28일 인천 영종도에서 ‘GV90 테크 데이’를 열고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지난 8월 처음 공개된 GV90은 콘셉트카 ‘네오룬’을 양산차로 구현한 모델로, 글로벌 초고급차 시장을 공략한다.


최상위 모델 ‘GV90 네오룬’에는 ‘네오룬 아치 게이트’가 적용됐다. 일반 자동차에는 앞문과 뒷문 사이에 차체를 지탱하는 기둥인 ‘B필러’가 있는데, GV90 네오룬은 이를 없앴다. 앞문과 뒷문은 서로 부딪치지 않고 따로 열 수 있다.

문제는 무게가 70㎏에 달하는 뒷문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이었다. 제네시스는 뒷문을 먼저 바깥쪽으로 밀어낸 뒤 회전시키는 새로운 장치를 개발했다. 여기에 공작기계와 산업용 로봇에 쓰이는 정밀 부품을 적용해 무거운 문이 흔들리지 않고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했다.

차체 기둥을 없앤 대신 문 주변에 고강도 강철관을 넣고 문 안쪽에도 강철빔을 설치해 안전성을 보강했다. 제네시스 자체 시험에서 GV90 네오룬은 지붕을 14t 이상의 무게에 해당하는 힘으로 눌러도 견뎠고, 시속 60㎞ 측면 충돌 시험에서도 탑승객 생존 공간을 최소 32㎝ 확보했다.



세계 최초로 양산차에 적용한 ‘루프 에어백’은 차량 전복 시 천장을 따라 약 1.4m 길이로 0.08초 만에 펼쳐져 탑승객의 이탈과 머리 부상 위험을 줄인다. 제네시스는 차량이 180도 이상 회전하는 전복 시험을 도입하고, 실차 40대 평가와 300회 이상의 에어백 단품 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GV90의 외관은 한국 전통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었다. 실내에는 천연 나무와 돌, 울 캐시미어 등을 적용했다. GV90 네오룬의 4인승 사양에는 온돌에서 착안한 복사열 난방 시스템과 목재 바닥을 적용했다. 개발진은 스파이크가 달린 골프화를 신고 오르내리는 상황까지 가정해 바닥의 내구성을 시험했다. 앞좌석은 정차 중 180도 회전해 뒷좌석 승객과 마주 앉을 수 있다.

32면 그래픽 현대차 실적 추이


한편 현대차는 29일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3.4% 감소한 45조 11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런 매출 감소는 2020년 2분기 이후 6년여 만이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와 국내 공장 파업, 생산 차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5% 증가한 2조 6772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관세율이 25%에서 15%로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와 우호적인 환율, 비용 절감 등에 힘입은 결과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415만 8300대에서 400만대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6.3~7.3%에서 5.5~6.5%로 낮췄다. 현대차 앨라배마 생산법인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몽고메리 공장에 약 4억 5000만달러(약 6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지 생산 역량 확충을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이다.

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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