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개 섬, 기후위기·관광협력 공동 대응… 10개 합의 담은 공동성명 채택

강동삼 기자
수정 2026-10-29 17:02
입력 2026-10-29 17:02
제27회 ITOP 포럼 개막… 30일까지 열려
13년 만에 갈라파고스·남에게해주 신규 가입
익스피디아·트립닷컴·아고다 등 OTA와 상담
2027년 차기 개최지 탄자니아 잔지바르
세계 12개 섬 지역이 기후위기와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관광환경에 공동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섬 관광을 실현하기 위해 10개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아시아·태평양 중심이던 섬 관광 협력망도 남미와 유럽으로 확대되면서 세계 섬 지역 간 연대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제주도는 29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전시관에서 ‘제27회 섬 관광정책포럼(ITOP 포럼)’ 개막식을 열고, 12개 회원지역 대표단이 서명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섬을 넘어(BEYOND ISLANDS): 관광을 통한 혁신적 미래로 도약’을 주제로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16개국 지방정부 대표단과 국제기구 관계자, 관광 전문가, 업계 관계자 등 450여 명이 참여했다.
공동성명에는 기후위기와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섬 관광의 미래를 열기 위한 회원지역들의 공동 실천 의지가 담겼다. 섬 지역들이 직면한 공통 과제를 함께 해결하고 관광정책 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회원지역은 제주를 비롯해 중국 하이난성, 일본 오키나와현, 인도네시아 발리주, 스리랑카 남부주, 미국 하와이주, 탄자니아 잔지바르, 태국 푸켓주, 필리핀 세부주, 말레이시아 페낭주,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주, 그리스 남에게해주 등 12곳이다.
특히 2013년 이후 13년 만에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와 그리스 남에게해주가 새 회원으로 합류하면서 협력 범위가 아시아·태평양에서 남미와 유럽까지 넓어졌다.
이날 개막식에는 후세인 알리 음위니 잔지바르 대통령과 위성곤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회원지역 대표단과 국내외 주요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위 지사는 “오늘날 세계의 섬들은 지리적 특성에 더해 기후위기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관광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지역의 가치를 지켜 가는 일은 모든 섬 지역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는 더 오래 머물며 지역 곳곳을 경험하는 체류형 관광을 넓히고, 첨단기술을 활용해 더 편리한 관광 경험을 만들며,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환경과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섬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제주의 경험과 회원지역의 지혜를 모아 섬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세계 섬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크 글래서 유엔관광청 지속가능관광·회복탄력성 국장은 기조연설에서 섬의 지리적 한계로 여겨졌던 특성이 오히려 혁신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정책 교류를 넘어 관광기업 간 사업 협력으로도 확장됐다. 포럼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와 공동 개최한 기업 간 거래(B2B) 관광상담회 ‘ITOP 아일랜드 트래블 마트’에는 회원지역 관광기업 30곳과 한국·중국·일본·싱가포르·태국 등의 구매업체 30곳 등 8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익스피디아와 트립닷컴, 아고다 등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와 일대일 상담을 진행하며 섬 관광상품의 해외 판로 확대를 모색했다.
같은 날 오후 열린 ‘글로벌 섬 관광 정책포럼’에서는 온라인 여행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관광시장 분석과 기후위기 대응 정책 등 회원지역별 지속가능한 관광정책과 실천 사례가 공유됐다.
2027년 열리는 제28회 ITOP 포럼 개최지는 탄자니아 잔지바르로 결정됐다. 제주도는 이날 잔지바르 대표단에 포럼기를 전달했다.
황경선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세계 섬 관광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체류형 관광·탄소중립 관광·인공지능(AI) 관광 등 제주의 혁신정책을 세계 섬 지역과 나누겠다”고 밝혔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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