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까지 떴다”…코앞에 몰려든 중국 군함 53척에 대만이 발끈한 이유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29 15:38
입력 2026-10-29 15:38
대만해협과 인근 인도·태평양 해역이 다시 한번 일촉즉발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중국의 군함과 공무선 50여 척이 대만과 일본, 필리핀을 겨냥해 광범위한 무력시위에 돌입하면서다. 대만 정부는 이를 ‘명백한 무력 위협’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랴오닝함까지 동원…포위망 좁히는 중국 해군
29일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에 따르면 우자오셰 대만 총통부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중국 본토 함정 53척의 위치를 담은 지도를 전격 공개했다.
우 비서장은 “중국 군함과 공무선박 50척 이상이 일본 남부 및 대만·필리핀 외해에 이르는 광범위한 해역에서 활동하며 명백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식별된 50여척의 선박 중 34척은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필두로 한 주력 해군함이다. 특히 랴오닝함 전함 전단은 필리핀 동쪽 해역에 진을 쳤으며, 나머지 20여척은 대만 동부·동남부 및 일본 남부 인근 해역에 분산 배치돼 대만을 에워싸는 형세를 취하고 있다.
규슈 해협까지 뚫렸다…일본도 초긴장
중국의 이번 무력시위는 단순히 대만해협에 국한되지 않는다. 일본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본토 군함 3척과 해경선 1척이 일본 규슈 인근의 오스미 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진입한 것이 포착됐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 해경선과 해군함이 이 해협을 통과한 소식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대만뿐만 아니라 일본의 안보 방어선까지 직접적으로 두드린 셈이다.
대만 “평화 훼손하는 무력 과시, 좌시하지 않는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대만군 최고 지도부도 즉각 반응했다.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할 수 있는 위협을 과시하는 시도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인민해방군의 활동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고 적절히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항모 랴오닝함을 동원해 필리핀 동해와 대만 외해, 일본 남부까지 동시에 압박하는 것은 미·일 동맹과 대만을 동시에 견제하려는 의도적 무력 과시로 분석하고 있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역내 안보 불안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문경근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