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라고 안 했는데요” ‘손흥민 인종차별’ 뭇매 맞았던 팬의 반전 “내가 한 말은”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10-29 10:04
입력 2026-10-29 10:04

“손흥민에게 ‘니하오’라고”…영상 공개
해당 팬 “스페인어로 ‘미호(아들)’이라고 했다”

손흥민이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갤럭시와의 미국프로축구(MLS) 경기 뒤 팬들의 응원에 답례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4·로스앤젤레스 FC)이 소속팀 경기 도중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팬이 반박에 나섰다.

문제가 된 상황은 지난 26일(현지시간) LA FC의 홈구장인 미 캘리포니아주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FC와 LA 갤럭시의 2026 미 메이저리그 사커(MLS) 32라운드 경기에서 발생했다.


경기를 지켜본 한 손흥민의 한국인 팬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LA FC 관중이 손흥민에게 ‘니하오’라고 외쳤다”며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LA FC 유니폼을 입은 한 남성이 경기를 마치고 그라운드를 떠나는 손흥민을 향해 “니하오”처럼 들리는 말을 외쳤고, 손흥민이 그를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다.

아시아 선수를 향해 국적을 불문하고 특정 국가의 말을 건네는 것은 해당 선수의 국적을 존중하지 않음은 물론 아시아 국가들을 마치 하나인 것처럼 취급하는 인종차별적 행위로 간주된다. 이에 해당 팬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고, 구단 차원에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종차별 가해자로 지목된 해당 팬은 구단 팬 채널인 ‘LAFC 팬스’에 장문의 글을 올려 반박했다. 자신을 “LA FC 창단 때부터 시즌권을 구매했고 원정 경기까지 찾아다니는 팬”이라고 소개한 그는 자신이 손흥민을 향해 외친 말은 ‘니하오’가 아닌, 스페인어 ‘미호(mijo)’”라고 밝혔다.

‘미호’는 스페인어로 ‘mi hijo(나의 아들)’을 줄인 말로, 스페인어권에서 ‘아들’을 친근하게 부르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손흥민이 자신의 성(SON)으로 인해 서구 팬들 사이에서 ‘아들’로 불린다는 점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손흥민이 지나가자 내 모자에 사인을 받기 위해 외쳤다”면서 “내 옆에 있던 팬이 나에게 ‘니하오라고 외쳤냐’고 물었는데,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내가 인종차별을 했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나는 이 팀에 대해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 내 이름이 이렇게 더럽혀지는 것은 유쾌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백인이고 트럼프 지지자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면서 “구단 측에 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상과 녹취 자료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성의 해명이 SNS를 통해 확산하자 최초 의혹을 제기한 팬은 자신의 SNS에서 영상을 삭제했다. 이어 “서로 모르는 언어와 소통 오류에 의한 오해였음을 알게 됐다”며 해당 남성에게 연락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소속팀인 LA FC 경기 도중 구단의 팬으로부터 ‘니하오’라는 말을 들었다며 이를 인종차별적인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해당 팬이 해명에 나섰다. 자료 : LAFC 팬스 페이스북 페이지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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