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서 침 뱉은 60대男 감전사…침줄기 타고 온 고압 전류에 숨져 [월드픽]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0-29 10:02
입력 2026-10-29 10:02
발코니에서 씹는 담배인 ‘구트카’를 뱉던 인도의 60대 남성이 집 앞 전깃줄 때문에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웃들은 아슬아슬하게 늘어진 고압선을 치워 달라는 민원을 전력 당국이 외면해 일어난 인재(人災)라며 반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마디아프라데시주 비디샤 지역의 간즈바소다에서 프라불랄 굽타(65)가 3층 발코니에서 구트카를 뱉다가 1만 1000볼트(11kV) 고압선에 감전돼 목숨을 잃었다.
사고는 지난 23일 오후 1시쯤 가야트리 나가르에 있는 굽타의 셋집에서 일어났다.
동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굽타가 구트카를 씹다 내뱉은 침줄기가 집 앞 공중에 걸린 전선에 닿았고, 그는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그는 10년째 이 집에 세 들어 살고 있었다.
전기 전문가들은 특정한 조건이 갖춰지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한다. 침에는 물기와 함께 녹아 있는 염분이 들어 있어 전기가 흐를 수 있다. 끊기지 않고 이어진 침줄기가 전기가 흐르는 전선에 닿으면, 그 줄기를 타고 전기가 사람 쪽으로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또 11kV짜리 고압선은 조건이 맞으면 ‘아크’라고 불리는 불꽃 방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발코니와 전선 사이가 아주 가까웠다면 전기가 공기를 건너뛰어 몸으로 옮겨갔을 수도 있다. 이렇게 몸속으로 전기가 흐르는 길이 생기면 심한 화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반발했다. 고압선이 집에 위험할 만큼 가까이 붙어 지나간다고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전력 회사가 이를 외면했다는 것이다.
집주인 파드마 치다르도 전선을 옮겨 달라며 전력 당국 관계자들을 여러 번 찾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관계자들이 전선을 옮겨 주겠다고 약속까지 했지만, 결국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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