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의 발 vs 베테랑의 한 방… ‘지략 대결’ 끝장 승부
박현진 기자
수정 2026-10-29 00:13
입력 2026-10-28 18:05
KIA·삼성 오늘 플레이오프 3차전
두 팀 각각 1승 1패 ‘승부 원점’김도영 눈·발 야구로 수비 흔들고
최형우는 최고령 홈런 쏘아올려
이범호, 데이터 기반 용병술 적중
박진만, 마무리 원태인 파격 작전
네일 투입·원태인 선발 여부 고심
한국시리즈 가는 길 최대 분수령
대구 연합뉴스·뉴스1
경기를 지배하는 슈퍼스타와 시리즈의 흐름을 뒤바꾼 베테랑이 맞붙었다. 여기에 작두를 탄 듯한 양 팀 사령탑의 지략 대결까지 맞물리며 가을야구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건 호랑이일까 사자일까.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사이좋게 장군멍군을 주고받으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로 무대를 옮겨 29일 펼쳐지는 3차전 역시 두 간판타자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밖에 없다. 김도영의 뒤에는 해럴드 카스트로와 나성범이 버티고 있고, 최형우의 앞에는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가 포진해 있어서 상대 마운드가 느끼는 중압감도 상당하다.
26일 열렸던 1차전은 김도영의 독무대였다. ‘눈 야구’와 ‘발 야구’로 삼성 수비를 뒤흔들었다. 1회 투스트라이크에 몰리고도 빼어난 선구안으로 볼넷을 골라낸 뒤 주저 없이 2루를 훔쳤고, 해럴드 카스트로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스몰볼의 정석이었다. 5회에는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을 상대로 13구 접전을 벌여 조기 강판을 이끌어 냈다. 김도영은 2차전에서는 4타수 1안타로 주춤했지만 3회 2사 1루에서 만들어낸 중전안타는 시속 145㎞ 투심패스트볼을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친 타격 기술의 결정판이었다.
1차전 1-5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최형우는 2차전에서 8-3 승리를 이끌며 영웅으로 우뚝 섰다. 6회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카스트로의 2루타성 타구를 침착하게 펜스 플레이로 처리한 뒤 정확한 2루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 벤치를 들끓게 했다. 2회 첫 안타로 기세를 올렸고, 5회에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8회엔 승리를 자축하는 솔로홈런으로 포스트시즌 최고령 기록까지 죄다 갈아치웠다.
연합뉴스
사령탑들의 수 싸움도 흥미를 더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자 에이스 원태인을 마무리로 돌리는 파격 승부수로 2차전을 낚아챘다. 1차전에 수비 강화를 위해 최형우를 벤치에 앉혔다가 낭패를 보자 2차전에선 최형우를 5번 좌익수로 복귀시키고, 박승규를 2번 우익수로 전진 배치하는 용병술로 승리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이범호 KIA 감독은 데이터에 기반한 선수 기용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준PO 3차전에서 좌타자 7명을 집중 배치해 LG 트윈스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무너뜨린 게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이 감독은 PO 1차전에선 한준수를 지명타자로 투입했고, 한준수는 선제 솔로포로 화답했다. 2차전에서도 이호연의 희생플라이와 대타 김태군의 2루타로 점수를 뽑아내는 등 벤치의 계산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원점으로 돌아간 승부에서 3차전은 최대 분수령이다. 삼성은 원태인의 보직을 선발로 돌릴지 마무리로 굳힐지 결정해야 하고, KIA 역시 1차전 투구 수가 적었던 제임스 네일의 조기 투입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가을의 명운을 건 두 사령탑의 지략 대결에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박현진 전문기자
2026-10-29 B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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