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살던 구룡마을 잿더미로”… 겨울 앞두고 127명 집 잃었다

유승혁 기자
수정 2026-10-29 00:06
입력 2026-10-29 00:06
밤샘 진화 끝 13시간 만에 완진
뉴스1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밤샘 진화 끝에 28일 새벽 완전히 꺼졌다. 불이 난 지 약 13시간 만이다. 하루아침에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 127명은 당장 머물 곳을 걱정하고 있다.
●2만 8000㎡ 전소… 이재민 91가구
2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0분쯤 구룡마을 2지구에서 발생한 불은 이날 오전 4시 39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은 이번 화재로 약 2만 8000㎡가 불에 탄 것으로 추산했다. 소방 인력 340여명과 헬기 6대 등 장비 110대를 투입했지만, 용수 부족과 강풍이 겹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화재로 30대 여성 1명이 다리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나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91가구 127명이 집을 잃었다. 이들은 개포중과 구룡중 체육관 등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집을 잃은 주민들은 막막함을 호소했다. 정희진(70)씨는 “아내와 40년을 구룡마을에서 살았는데 갑자기 집이 타버려 갈 곳을 잃었다”며 “이곳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모(51)씨도 “최근 구룡마을을 떠나기 위해 이주 신청을 했지만, 대상자로 선정돼 실제 이사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임시숙소 이후 막막… SH, 지원 검토
경찰과 소방은 이날 화재 현장 합동감식에 앞서 감식 범위 등을 정하기 위한 예비 절차에 들어갔다. 경찰은 최초 신고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재민에게는 7일간 호텔 등 임시숙소가 제공된다. 이후에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추가 임시 주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승혁 기자
2026-10-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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