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개표 ‘초접전’… 과반 놓친 여야 “우리가 앞서”

조희선 기자
수정 2026-10-29 00:04
입력 2026-10-29 00:04
여야 연합 모두 50석 안팎 예측
아랍계 정당이 캐스팅보트로
연정 구성 안갯속… 정국 혼돈
AP·AFP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합과 야권 모두 의회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같은 접전 전망이 최종 개표 결과로 확정되면 연정 구성을 놓고 정국이 안갯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를 인용해 72% 개표율 기준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연합이 54석을,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 연합은 48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집계돼 양 진영이 모두 과반(61석) 확보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라암과 조인트 리스트 등 아랍계 정당의 의석수를 합하면 18석이다.
앞서 투표 마감 후 발표된 이스라엘 방송사들의 출구조사에서는 야권 연합이 근소하게 집권 연합을 앞서거나 동률을 이루며 어느 진영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 다음날인 28일 새벽 3시 예루살렘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우파 민족주의 정부를 세워야 한다”고 공언했다. 이어 “아랍계 정당의 지지를 받는 정부는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반면 아이젠코트는 이번 결과가 “네타냐후 총리의 전면적인 신뢰 상실을 보여준다고”며 “이스라엘 국민이 네타냐후 총리 체제 이후의 변화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개표 결과가 나오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으로, 어느 진영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향후 정국은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게 된다. 야권에서는 캐스팅보트를 쥔 아랍계 정당과의 연대 필요성이 제기돼 실제 성사 가능성이 주목된다. 중도좌파 민주당의 야이르 골란 대표는 야권 블록이 아랍계 정당과 연합해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과반을 확보한다. 이스라엘 민주주의는 그렇게 작동한다”고 주장했다.
공식 개표 결과가 나오면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이 각 정당 지도자와 협의한 뒤, 연정 구성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에게 정부 구성 임무를 맡기게 된다. 해당 후보는 최장 6주 안에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하고,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내년 초 재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CNN은 “최종 결과는 향후 48시간 내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립정부 구성에는 며칠이나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며 “교착 상태, 소수 정부, 통합 정부 또는 재선거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총선의 최종 투표율은 77.7%로 1999년 이후 최고치였다.
조희선 기자
2026-10-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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