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우주탐사 시대에도 인류의 경험과 창의력은 대체 불가”[2026 서울미래컨퍼런스]

송수연 기자
수정 2026-10-29 00:40
입력 2026-10-29 00:03
특별 강연 및 대담
前 우주비행사 마이크 매시미노 교수
허블망원경 수리 중 겪은 일화 소개“뜻밖의 상황 속 인간은 뜻밖의 해법”
“소련이 보낸 최초 무인 탐사선보다
美 암스트롱 달 착륙이 인류에 영향”
홍윤기 기자
“인공지능(AI)이 쉽게 답을 찾지 못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인간의 경험과 창의력에 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비행사 출신인 마이크 매시미노(64) 컬럼비아대 기계공학 교수는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서울미래컨퍼런스 특별대담 ‘지구 밖에서 찾는 인류의 해답’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허블우주망원경 수리 과정에서 겪은 일화를 소개하며 인공지능(AI) 시대 인간의 역할을 짚었다. AI의 발전에도 예상치 못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간의 경험과 창의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주는 예측불가 연속… 사람 판단 중요
매시미노 교수는 2009년 허블우주망원경의 전원 공급 장치를 교체하려고 우주 유영에 나섰다가 난관에 부딪혔다. 장비를 고정한 나사 한 개의 머리 부분이 뭉개져 더는 풀 수 없게 된 것이다. 나사를 제거하지 못하면 장비 교체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때 상황을 지켜보던 지상관제센터의 엔지니어가 나사를 돌려 푸는 대신 “그냥 힘으로 뜯어내라”고 했다. 해당 엔지니어는 망원경 수리와 관련 공구 설계에 약 20년간 참여한 베테랑이었다. 매시미노 교수는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지상 전문가들과 안전성을 확인한 뒤 그의 조언대로 부품을 제거해 임무를 완수했다.
그는 “전문적인 업무 경험과 일상에서 쌓은 경험이 결합해 나온 해결책”이라며 “AI가 이런 해결책을 생각해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적·인종 관계없이 ‘우리의 집은 지구’
매시미노 교수는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본 경험이 고향에 대한 생각도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우주비행을 다녀온 뒤에는 미국이 아닌 ‘지구가 우리의 집’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인류가 같은 행성을 공유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심채경 한국천문연구원 행성탐사센터장과 ‘지구 밖에서 찾는 인류의 해답’을 주제로 이어진 대담에서도 우주 탐사에서 로봇과 AI의 역할이 커져도 인간의 참여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련이 미국보다 먼저 달에 무인 탐사선을 보냈지만, 인류에게 더 큰 영향을 준 것은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이었다”고 설명했다. 우주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반복되는 만큼 인간의 즉흥적인 판단과 창의적인 대응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 국제 우주 협력의 핵심국 기대”
매시미노 교수는 이날 오후 열린 ‘제2회 국가대표 우주·방산 전략대회’ 특별연설에서 예산 문제로 좌초 위기에 놓였던 미 우주정거장 건설이 1990년대 초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적 협력으로 실현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주 탐사라는 공동 목표가 있기에 가능했다”며 한국도 국제 우주 협력의 핵심 국가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2026-10-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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