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특급 세터 될까…1순위 오드리 박 “아주 좋은 기회 될 것”

류재민 기자
수정 2026-10-28 18:19
입력 2026-10-28 18:19
신인 드래프트서 기업은행에 지명
미국에서 선수 경험 장신 세터 자원
부모가 한국인…“V리그 뛰어 영광”
재미교포 오드리 박(한국명 박혜린)이 올해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외국 국적 동포 선수의 지명은 오드리 박이 최초다.
오드리 박은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6~27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지명됐다. 세터인 오드리 박은 미국 UCLA 출신으로 지난 시즌 미국여자프로배구리그(MLV) 콜럼버스 퓨리에서 주전으로 뛴 선수다.
KOVO가 이번 드래프트부터 수준급 기량을 가진 동포 선수가 참가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오드리 박이 지명될 수 있었다. KOVO는 부모 중 최소 1명이 과거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했거나 현재 대한민국 국적자의 자녀로서 외국 국적을 보유한 선수가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오드리 박은 부모님이 과거 한국 국적을 소유한 사례다.
오드리 박은 지난해에도 V리그 진출을 도모했지만 규정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가 이번에 꿈을 이뤘다. 그는 “미국에서 쭉 자랐지만 100% 한국인으로서 V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며 지명된 소감을 밝혔다. 한국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부모님 두 분 다 한국인”이라며 “부모님이 나고 자란 곳에서 뛸 수 있다는 게 뜻깊다”고 말했다.
오드리 박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플레이할 수 있다”며 “결정적인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미국에서 쌓은 경험과 180㎝의 높이를 갖춘 장신 세터로서 오드리 박은 기업은행의 도약은 물론 향후 한국 배구 국가대표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따른다.
그는 국적 취득 계획에 대해 “천천히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일단 열심히 뛰고 한국말도 열심히 배우고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국가대표로 뛰고 싶은지를 묻자 “결과적으로 그게 목표”라며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당장 팀과 소통해야 하는 것은 큰 과제다. 그는 “아직 배울 한국어는 많다. ‘하이(높게)’, ‘로우(낮게)’ 등 전 세계적으로 세터들이 쓰는 통일된 용어가 있어 괜찮은 것 같다”면서도 “세터로서 소통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나베 마사요시 기업은행 감독은 “팀에 우수한 조건의 세터가 합류해 준 것만으로도 팀에 좋은 변화가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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