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에너지 인프라포럼 패널 토크
“한전 송전망 구축 앞당겨 제공”
“사이버 공격도 관리 체계 있어야”
“재생에너지 사업은 불확실성 제거가 가장 중요합니다. 정부와 공기업, 민간 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충분히 마련되어야 합니다.”
덴마크 재생에너지·해상풍력 기업 오스테드의 유태승 한국대표는 28일 열린 ‘청정에너지 인프라 포럼-덴마크의 경험 한국의 혁신’ 패널 토크에서 최근 우리나라 해상풍력 정책의 변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2035년까지 총 25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물량을 공급하는데, 이 가운데 일부 물량은 정부가 먼저 사업성 조사를 하고 사업자를 찾는 ‘계획입지 제도’로 진행해 불확실성을 줄일 계획이다.
해상풍력 시장 확대의 관건은 사업 물량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간 사업자가 장기 투자에 나설 수 있을 만큼 예측 가능한 사업 여건을 조성하는 데 있다.
유 대표는 “발전단가 하락은 좋은 환경에서 마음 놓고 사업할 때 나오는 결과물”이라며 “공기업 중심 정책을 추진하기에 앞서 민간·해외 기업이 안심하고 협력할 수 있는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해상풍력 사업이 적기에 추진되려면 계통 접속 시점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곽은섭 한국전력공사 계통기획처장은 “해상풍력 발전단지 준공 시점과 송전망이 완성되는 시점 간 미스매치가 기업들이 걱정하는 불확실성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발전기가 돌아가도 계통망이 없으면 생산한 전기가 버려진다는 의미다.
한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송전망 준공 시기를 앞당기는 한편 기존 계통망 운영체계를 정비해 받을 수 있는 전력량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곽 처장은 “정부와 한전이 접속 검토 기준을 실제 계통 운전 순서로 바꾸고 송전망 이용률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임국현 기후에너지환경부 해상풍력추진단장은 “정부의 계획입지 제도는 경제적이고 수용성이 확보된 입지를 조사해 사업자에 제공하는 것”이라며 “사업자가 가진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말에는 시장에 약속한 2.5GW 규모 입지를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해상풍력 터빈 공급망을 중심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에너지 안보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퍼빈 파텔 베스타스 아시아 태평양 대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사이버 공격으로 약 6000개 터빈에 장애가 발생한 적이 있다”며 “사이버 안보 위협을 막기 위한 기준과 관리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김중래·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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