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표범이 여성 사육사 덮쳤다” 목·머리 다쳐 끝내 사망… 40년 일했는데 안타까운 마지막 [월드픽]

이정수 기자
수정 2026-10-28 21:38
입력 2026-10-28 14:09
네덜란드의 한 동물원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사육사가 표범에게 공격받아 크게 다친 끝에 결국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P·AFP통신과 네덜란드 매체 NL타임스 등에 따르면 사고는 토요일인 지난 24일(현지시간) 남부 도시 틸뷔르흐 인근의 베이크서 베르헌 사파리에서 벌어졌다.
해당 여성 사육사는 수컷 페르시아 표범 두 마리가 있는 우리에 홀로 들어가 어떤 작업을 하던 중 공격을 당했다. 내부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두 마리가 모두 공격에 참여했는지 등 구체적인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는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육사는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무전기로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후 구급차와 응급헬기가 현장에 출동했다.
사육사는 목과 머리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위독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사고 이튿날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고 사흘 만인 지난 27일 숨을 거뒀다.
동물원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독립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사파리는 맹수와 사육사가 동시에 우리 안에 있는 일은 없도록 설계돼 있는데 경험이 매우 풍부하고 안전에 특히 신경을 쓰던 피해 사육사가 당시 왜 표범이 있던 우리에 들어갔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주로 야외 사파리에 있던 해당 표범들이 사고 당시엔 전날 밤 네덜란드를 강타한 악천후 때문에 일시적으로 우리 안에 갇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원 측은 사육사의 비극적인 소식을 전하면서 “고인은 17세부터 베이크서 베르헌 사파리에서 일을 시작했고, 중간중간 짧은 공백기가 있었지만 40년 동안 근무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큰 슬픔을 안겨줬다”며 “유족과 친구, 그를 사랑하는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동물원 측은 유족을 지원하는 한편 고인을 애도할 수 있는 작은 추모 공간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우리에 있던 표범들을 안락사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동물원 측은 밝혔다. 동물원 대변인은 “맹수들은 자연스러운 행동을 보였을 뿐”이라며 우리에서 원래 있던 야외로 다시 옮겨졌다고 전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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