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성 연세대 교수 “10년 뒤 AI가 도시 직접 운영…최종 판단은 사람이 해야” [SFC2026]
김신우 기자
수정 2026-10-28 15:50
입력 2026-10-28 13:15
AX시티와 6G, 한국형 미래도시 포럼
데이터 통신 인프라·인간 중심 의사결정 강조
정부가 국정과제로 ‘K-AI 시티’ 조성에 나서면서 인공지능(AI)이 도시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미래도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교통·에너지·안전 등 도시의 주요 기능을 AI가 스스로 관리하는 ‘자율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데이터·통신 등 인프라를 구축하되, 시민의 수요와 인간의 판단을 중심에 둔 도시 운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김갑성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28일 열린 ‘AI와 6G, 도시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다’를 주제로 열린 AX 시티와 6G, 한국형 미래도시 포럼에서 “앞으로 10년 후가 되면 AI가 직접 도시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상상하고 설계하는 도시가 목표였다면 앞으로는 도시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AI가 교통 체증과 재난을 예측하고 도시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자율도시를 구현하려면 데이터 확보와 이를 실시간 연결하는 통신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공·민간 데이터의 접근성을 높이고 기술 표준화와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더 나은 판단을 위해선 사람 중심의 접근이 중요하다”며 “최종 결정과 책임은 반드시 사람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 허현숙 현대자동차그룹 에너지&수소정책실장은 새만금에서 추진 중인 AI 수소도시 구상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2035년까지 약 9조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시설, 청정수소 생산시설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허 실장은 “에너지와 데이터가 순환하며 스스로 진화하는 미래도시를 구현할 것”이라며 “새만금에서 첫 모델을 완성해 이를 전 세계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혜진 LG유플러스 기술전략담당은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응답하는 음성 AI가 미래도시의 핵심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대화를 통해 이동과 행정, 돌봄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음성으로 피지컬 AI를 제어하고 고령자도 도시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혁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연구소 책임은 AI 도시 구현 과정에서 시민의 수요와 도시별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에서 4년간 30여개 서비스를 실증한 결과 데이터 플랫폼의 만족도는 가장 낮았지만 간호사가 상주하는 건강관리 서비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를 만드는 사람과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획일적인 도시 개발 모델을 적용하기보다 지역별 특성에 맞춰 설계 요소를 선택하고 조합하는 ‘경로의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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